오늘부터 3일간 FEMES(Far Eastern Econometrics Society)2004 학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계량 시험은 아주 엉망으로 쳐 놓고 ㅋㅋ
계절학기를 마치고 배고파 기절할 것 같길래 (배고픔에 대한 나의 표현은 언제나 과장적이다)
청경관에서 요기를 한 후 Clive W.J. Granger라는 작년 노벨상 경제학 수상자의 강의를 들으러 갔다. (클릭하면 수상 인터뷰를 볼 수 있음. 지금 사이트에서 보고 안 건데 공동 수상이면 상을 1/2 씩 준다니! 우끼다!!ㅋㅋ) 나이가 많으셔서인지 어느 분 말대로 컴퓨터와 친하지 않으셔서인지 발표는 직접 손으로 쓴 노트를 가지고 프리젠테이션을 하였다. 뭐 조건부기대의 발달에 대한 것이라니 내가 대부분 들어도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이상하게 강의가 그저 대학의 강의를 듣는 듯 했다.
내용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당연히 하나도 알 수 없는 내용이었음) 전체적으로 마치 학생을 대상으로 교수님이 설명을 해주시는 듯 발표가 진행되었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교과서에 실린 몇십 년의 역사를 가진 이론 체계가 대상이 아니라, 막 학문 연구의 frontier에서 거두어진 산물이 그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엔 이해가 느리고 쉽게 지루해 하는 학생과 같이 발표를 견디다 못해 중간에 빠져나오는 교수님들도 종종 있었다는 것. 이제 다시 노벨상 수상자로부터의 직강을 들어볼 날이 오기나 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하는 마음으로 mp3를 동원하여 녹음도 하였는데 워낙 멀리 있었고 교수님께서 마이크 사용을 별로 개의치 않고 말씀하셔서 무슨 얘긴지 들을 수는 없다.
이어서 조금 있다가는 각각 일본, 터키, 영국, 미국, 한국 등에서 오신 교수님들의 발표 세션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자원봉사자가 동원되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별로 할 일은 없었다. 물론 자원봉사 지원자의 대부분은 자의에 의해 어깨너머로라도 뭔가 들어보려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일 테지만 말이다. 교수님들의 발표도 학생들과 똑같다. 학생들 중에도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표현력과 전달력이 우수한 사람, 지루한 발표를 유도하는 사람 -_- 등등 각양각색이듯, 교수님, 학자들 중에도 발표하는 능력에는 큰 편차가 존재한다. 물론 듣는 사람들 중에 말안듣는 학생처럼 딴전하는 교수님들도 많고.
피곤하긴 했다 (별것 아닌데도 끝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그치만 한경관에서 저녁먹고 왠지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언제나 지울수 없는 내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나와 동반했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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