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19, 2005

much cooler

이번주간 날씨가 부쩍 선선해졌다
이번주 월요일 아침에 비가 살짝 오더니
그 이후로는 제법 가을 날씨라고 싶어졌는데
오늘은 아예 쌀쌀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왠지 드는 꼬르륵 배가 아픈 기운
무엇이든지 아득하게 느껴지는 겨울의 시작


어제는 동문회에서 만났던
민혜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홍콩에서 일하는 싱글 여성들 넷이서
중국음식을 시켜먹고 언니네 집 구경도 하였다

그리고 홍콩과 홍콩 사람들의 욕도
실컷 해댔다
벌려만 놓고 다시 덮었다가 또 다시 벌려만 놓는
도로 공사와
굼뜨고 비효율 적인 홍콩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이 오갔다


하루가 짧게 지나갔다
오늘은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일찍 들어와서 씻고 자려고 한다

Sunday, November 13, 2005

Been a long time

쓰려고 노력했다가 결국은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는 해치워야 할 일들을 몇가지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어서
생활이 정돈되고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그 동안 온 이후로 단 한번도 사지 못해서
한국으로 편지를 부치려면 '토요일 오후 1시 이전에 우체국에 직접 가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해서' 단 한통 엽서도 못썼는데
한국으로 부칠 엽서에 붙일
우표를 10개 한꺼번에 산 것이나.

한국으로 소포를 부치는 방법도 터득하고
그리고 소포를 부치면서 덤으로 2006년 달력을 받아서
긴 구정 연휴가 있다는 것을 보며
흡족한 상태로 점심을 먹은 것.


너무 훌륭한 샌드위치 가게
pret a mange에 갔는데
거의 모든 샌드위치에 글쎄 치킨이 들어있거나,
아니면 내가 실어하는 참치캔 샌드위치여서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아보카도 치킨 샌드위치를 골랐다.
(거의 매번 모든 메뉴를 훑어보지만
거의 항상 결국은 이것을 선택하는 나를 보면서
나도 정말 어지간히 보수적이다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홍콩에 온 이후로는 음식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그저 더욱 어려워 진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정말 무식하게
조류독감이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지 뭐 이런것을
아직까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결국은 치킨 샌드위치를 고른것이 약간 겁이 나서
앞으로는 정말 닭고기가 든 것은 먹지 말아야지
다짐을 굳게 했다



금요일에는 주현이를 만나서 Thai Basil이라는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처음으로 팟타이를 먹어봤는데
젓갈냄새가 확 풍겨서 못 먹을줄 알았더니,
역시 엘비라가
"내가 먹어본 팟타이 중에 최고" 라고 할 정도로
따뜻하고 맛있었고
같이 시킨 게살 튀김과 새우가 든 스프링롤도
만족스러웠다



식당을 단지 음식이 맛있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찾아가고
좋은 음식을 먹고 나서 각박한 삶에 위안을 얻는 것의 효용을
요새 많이 실감한다!

Saturday, November 05, 2005

So coincidence!

내일, 재 홍콩 연고전에서
임주현, 이종휴, 그리고 2주간 잠시 방문한 안댈오빠까지
하모니 99,00 네 명이 만난다
어찌나 신기한지 -_-

Thursday, November 03, 2005

Chul-Soo's

from www.mokpan.com Posted by Picasa

Tamara's presents

친구 Tamara가 집에 다녀왔다
Tamara는 원래 호주 친구 Daniel의 친구인데
내가 홍콩에 온다고 하자 Daniel이 소개시켜준 친구이다
한국인인데 네덜란드로 입양되어서 거기서 자랐고 남편을 만나 대학 졸업후 결혼했다.
나이는 스물 여섯쯤 된 것 같은데 남편이 홍콩으로 직장때문에 오게 되자
같이 따라와서 여기서 일하고 있다.


Tamara는 거의 1년 만에 집인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지난번 한국에 갔다올 때 뭐 사다줄 것 있냐 했더니
자기는 바나나 우유와 초코파이를 좋아하므로 그것들을 사다줄 수 있으면
사다달라 했다. 한 박스 사 온 초코파이는 먹어 보니 별로 맛이 없는 것이었음으로 드러났지만
Tamara는 좋아하면서 홀란드 갔다오면 내 것도 사다 주겠다 약속하고 갔었다.

오늘 저녁에 집앞에 있는 한국 식당 이화원이라는 델 가서
Tamara는 돌솥 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고
Tamara는 집에서 사온 치즈 몇 조각과,
안에 캬라멜이 들어 있는 와플같이 생긴 큰 쿠키 세 개
그리고 저렇게 까맣게 생긴 liquorice들을 갖다 주었다.

옛날에 티비에서 콩숙이의 일기를 할 때,
내 꿈이 그렇게 콩숙이의 일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하루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사진 찍어서 하나의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의 덕으로
맘만 먹으면 콩숙이의 일기를 언제든 찍을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 이야기는, 방금 Tamara가 선물해준 과자들을
이렇게 뚝딱 찍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노인네마냥 신기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맛보면서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

캬라멜이 든 쿠키는 어디 서도 먹어본 적 없는
처음 맛보는 맛이었고
저 딱딱한 까만 애들 말고 흰색 샌드위치처럼 생긴 젤리도
난생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그런 나라인가?
생각해보면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Posted by Pic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