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03, 2005

Tamara's presents

친구 Tamara가 집에 다녀왔다
Tamara는 원래 호주 친구 Daniel의 친구인데
내가 홍콩에 온다고 하자 Daniel이 소개시켜준 친구이다
한국인인데 네덜란드로 입양되어서 거기서 자랐고 남편을 만나 대학 졸업후 결혼했다.
나이는 스물 여섯쯤 된 것 같은데 남편이 홍콩으로 직장때문에 오게 되자
같이 따라와서 여기서 일하고 있다.


Tamara는 거의 1년 만에 집인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지난번 한국에 갔다올 때 뭐 사다줄 것 있냐 했더니
자기는 바나나 우유와 초코파이를 좋아하므로 그것들을 사다줄 수 있으면
사다달라 했다. 한 박스 사 온 초코파이는 먹어 보니 별로 맛이 없는 것이었음으로 드러났지만
Tamara는 좋아하면서 홀란드 갔다오면 내 것도 사다 주겠다 약속하고 갔었다.

오늘 저녁에 집앞에 있는 한국 식당 이화원이라는 델 가서
Tamara는 돌솥 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고
Tamara는 집에서 사온 치즈 몇 조각과,
안에 캬라멜이 들어 있는 와플같이 생긴 큰 쿠키 세 개
그리고 저렇게 까맣게 생긴 liquorice들을 갖다 주었다.

옛날에 티비에서 콩숙이의 일기를 할 때,
내 꿈이 그렇게 콩숙이의 일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하루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사진 찍어서 하나의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의 덕으로
맘만 먹으면 콩숙이의 일기를 언제든 찍을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 이야기는, 방금 Tamara가 선물해준 과자들을
이렇게 뚝딱 찍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노인네마냥 신기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맛보면서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

캬라멜이 든 쿠키는 어디 서도 먹어본 적 없는
처음 맛보는 맛이었고
저 딱딱한 까만 애들 말고 흰색 샌드위치처럼 생긴 젤리도
난생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그런 나라인가?
생각해보면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Posted by Pic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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