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Tamara가 집에 다녀왔다
Tamara는 원래 호주 친구 Daniel의 친구인데
내가 홍콩에 온다고 하자 Daniel이 소개시켜준 친구이다
한국인인데 네덜란드로 입양되어서 거기서 자랐고 남편을 만나 대학 졸업후 결혼했다.
나이는 스물 여섯쯤 된 것 같은데 남편이 홍콩으로 직장때문에 오게 되자
같이 따라와서 여기서 일하고 있다.
Tamara는 거의 1년 만에 집인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지난번 한국에 갔다올 때 뭐 사다줄 것 있냐 했더니
자기는 바나나 우유와 초코파이를 좋아하므로 그것들을 사다줄 수 있으면
사다달라 했다. 한 박스 사 온 초코파이는 먹어 보니 별로 맛이 없는 것이었음으로 드러났지만
Tamara는 좋아하면서 홀란드 갔다오면 내 것도 사다 주겠다 약속하고 갔었다.
오늘 저녁에 집앞에 있는 한국 식당 이화원이라는 델 가서
Tamara는 돌솥 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고
Tamara는 집에서 사온 치즈 몇 조각과,
안에 캬라멜이 들어 있는 와플같이 생긴 큰 쿠키 세 개
그리고 저렇게 까맣게 생긴 liquorice들을 갖다 주었다.
옛날에 티비에서 콩숙이의 일기를 할 때,
내 꿈이 그렇게 콩숙이의 일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하루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사진 찍어서 하나의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의 덕으로
맘만 먹으면 콩숙이의 일기를 언제든 찍을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 이야기는, 방금 Tamara가 선물해준 과자들을
이렇게 뚝딱 찍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노인네마냥 신기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맛보면서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
캬라멜이 든 쿠키는 어디 서도 먹어본 적 없는
처음 맛보는 맛이었고
저 딱딱한 까만 애들 말고 흰색 샌드위치처럼 생긴 젤리도
난생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그런 나라인가?
생각해보면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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