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26, 2006

아슬위태

오늘 저녁에 집에 오다가
전철에서
한쪽 끝에 있는 칸에서 다른 쪽 끝에 있는 칸으로 가려고

뚜벅뚜벅 걸어서 문을 제치고
또 뚜벅뚜벅 한 칸을 걸어서 문을 제치고
또 한 칸을 뚜벅뚜벅 걸어서 문을 제치려고 하다가

갑자기 내 뒤에 몇 명이 나를 따라오는데

누군가가 앞으로 나와서 이 문을 나 대신 좀 제쳐줬으면,
하는 마음에
좀 슬퍼졌다


아....
나는 요새 이 정도로 위태위태

2 comments:

Anonymous said...

나도 그랬는데..
어제 지하철에서 누구 싸움을 말리다가 내가 중간에서 마구 울어버리고 싶었어. 정말 그랬다면 나 혼자 미친 사람되고 싸움은 금방 그쳤을텐데.. 눈물은 안나더라. 연기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왜 그럴까. 넌 이유는 알고 있는 거야?
아직 나뭇잎이 떨어지기는 커녕 붉어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Sunmi said...

이유는...
아마도 가을은 그래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