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17, 2006

my choice, taster's choice?

지난 목요일에 현옥언니와 정아언니를 만났다
오랜만에 서울에 온 현옥언니,
핑곗김에 만나서 오랜만에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정아언니


난 저녁을 못먹고 달려온 터여서
정아언니한테 '오맛나 떡볶이'에서
떡볶이랑 오뎅을 사가자고 했다

집에 있을 현옥언니랑 언니의 언니, 언니의 형부 그리고 우리 등을 생각해서
떡볶이 2인분, 오뎅 여섯 꼬치를 샀고

정아언니는 빵집에서 레몬하고 호두가 들어있는
'맛있어 보이는' 파운드 케잌을 샀다

현옥언니의 집에 가서 난 호들갑을 떨면서 떡볶이랑 오뎅을 펼쳤지만
아무도 관심은 없고 (나를 뺀 모두는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현옥언니는 "우리 빨리 먹고 저 맛있게 생긴 파운드 케잌도 먹어야 하는데"를
무려 (내가 기억하기론) 3번도 넘게 언급했다
그리고 말은 안했지만 현옥언니의 언니와 정아 언니 역시
이 떡볶이만 아니었으면 빨리 저 맛있게 생긴 파운드 케잌을 먹을수 있었을 텐데 하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와....


순간 나는 이게 내가 사는 삶이 아닌가 생각했다
난 오맛나 떡볶이와 거기서 파는 오뎅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implicitely 레몬과 호두가 박힌 맛있게 생긴 파운드 케잌을 갈망하는

뭐 어쨌든 내가 사간 빨간 떡볶이와 오뎅 앞에서 그 파운드 케잌은 열려지지도 않았지마는...
ㅋㅋㅋ

2 comments:

Anonymous said...

ㅋ 선미야, 난 현옥언니가 그런 얘기하는지 듣지도 못했다. 3번 중 단 한번도..
난 정말이지 위장병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거든. 그래서 나중에 떡볶이 진짜 먹고 싶은데 위가 안좋아서 못 먹겠다고 한 거였고.

+ 결정적인 단어 영어로 쓰는 너의 습성.
암튼 오랜만에 만나 기뻤으.

Sunmi said...

ㅋㅋㅋ 난 똑똑히 들었는데
아마두 내가 너무 의식했었나?
떡볶이 많이 사서 눈치본거였는지도... ㅋㅋ

아... 겨울인데 너무 춥지 않으니깐
종종 별로 좋지 않기도 하네요
특히 요즘같은때엔...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