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08, 2007

sometimes, let things go




1.
아. 요새 누군가 나에게 삶의 낙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약간 그야말로 왕따같은 대답이겠지만) podcast라고 할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때문에 야간 숙제같은 기분으로 자주 들으려고 노력하는
각종 뉴스는 아침 출근길을 뎁혀주지만
돌아오는 길에는 그런 강박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뒤져서 들을 수 있는데
요새 들으면 들을 수록 사랑에 빠지고 많은 것이 이 this america life다

그리고 오늘 알았는데 얼마전에 이사람들이 투어를 하고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이렇게나 이뿌게 만든 것이다!

lilli 라는 여자가 만든 건데 웹사이트도 너무 이쁘고 그림들도 너무 이쁘군
(손가락으로 저 링크를 클릭할 에너지가 있는 사람은 must try this website, so cute!)
저 포스터 너무 이쁜데 $25나 한다, 제길순.

여튼 이 this american life의 host인 Ira Glass라는 사람 (알고 보니 Philip Glass와 친척) 목소리가
너무 꽉 목으로 누른 목소리인 데다가
수다스러운 여자같이 재빨이 쏘아대서 왠만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듣기 힘든,
전혀 게이같은 목소리여서 나도 처음에 게이인줄 알았지만,
또 알고보니 여자와 결혼한 이성애자인데
여튼 이런 사람들이 이 세상의 한 구석에서 이처럼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돌아오는 길은 따뜻해지고
일주일에 한번 뿐인 방송이라 일주일 중에 이삼일 쯤은
한번 다운 받은 것을 계속 듣고 또 듣고 그런다



2.
현진이가 홈런볼 노래방 사이즈를 노래를 부르더니 정말 사왔는데,ㅇ
와 홈런볼 맛있어졌다
더욱 바삭바삭하고 초콜렛은 담뿍!


3.
"... if you work for an organization, i bet my shirt that you are a lier,too. We are all liers. The corporate world demands them, or indeed can't function without them. There are loads of reasons for this. ... Thus we claim to be passionate about what we do, when in fact we barely tolerate it. ..."

little laughter and releave for the weenend.

4.
아직도 쌀쌀한 날씨. 봄이 오긴 온 건지, 아직도 겨울인지.
난 여태 겨울의 코트 비슷한 옷을 걸치고 다니는데도 그게 별로 창피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 추운건 맞는데 지난주 금요일날 집에 오려니 여의도랑 여의나루에서
가족끼리, 친구끼리 놀러나왔던 사람들이
왕창 지하철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것 을 보니
또 이쪽이 아닌 저쪽의 국회의사당 근처의 윤중로에는 벌써 벚꽃이 피긴 한건지.
벌써 (잊기 쉽지만) 사월의 초순도 훌쩍 지났는데 말이다, 왜이렇게 춥당가.


5.

i'm changed
난 변했다.

지난 주에는 한번은 같은 팀의 누군가에게,
두 번은 정말 애먼 샌드위치 가게에게.

지난주 하루인가 아침 8시가 채 안된 일곱시 몇 분에 간 적이 있었다.
나의 노멀 출근시간보다 약 10분정도 이른 시간인데다가
우리 팀에서 나보다 항상 일찍 나오시는 누군가보다도 일찍이었다.
그분이 아침에 오시더니,
"어 왠일이야. 어제저녁에 약속이 취소되서 집에가서 잠 푹 잤구나."
전 날 저녁에 식구들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후다닥 나오면서 약속 있다고 한건데
그걸 갖고 그런게 얘기한다.

갑자기 속이 확 상해서 그냥 쳐다보지도 않고 어이 없는 웃음을 지으며 모니터를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왜 그래, 시스템에 무슨 문제 있어?"
"왜요?"
"아니, 멍 하니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길래."
"뉴스 읽고 있는 거에요"

차갑게, 반항하듯이, 말했다.
난 그 전에 목까지 차오르는,
"그럼 누구처럼 매일 저녁 6시 반에 퇴근해서 친구만나고 놀고 그럴까요?"
이렇게 말하려다 겨우 참은 것이다.

마음이 계속 복잡한 한주였다.
팀에 있는 누군가는 저녁 6시 반에 퇴근해서 full of life 한 주중을 보내고 있는데
그 분의 삶은 full of life이고 아침에 그 보다 한참 일찍 와서 할 일을 하고 있는 누군가는
전날 저녁 약속이 취소된 boring life의 끝에서 집에가서 잠을 푹 잔뒤
정신이 너무 맑아서 눈도 저절로 떠지고 몸도 날아갈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출근도 일찍해 버린 꼴이 되어버렸는데 억울해서 울컥한다.

누군가 와서 왜 돌맹이까지 던지는걸까.



또 하루는 열두 시쯤, 샌드위치 가게에 점심을 시켰는데
사십분이 지났는데도 안오는 것이었다.
평소의 두 배나 걸리는 데다가 알려준 번호는 왜 알려달라고 한 건지, 전화까지 없으니
나이 제일 어린 내가 다시 샌드위치 가게에 전화를 걸어 행방을 추적한다.

" 한참 전에 떠났는데요? 죄송합니다. 저희가 직원한테 전화해볼게요."
그 쪽도 깜짝 놀라서 전화를 끊는다.
3~4분 후, 고등학생인지 고등학교를 막 졸업했는지 하는 어린 배달원이
큰 봉투를 한 개 갖고 들어온다.

그 시간이면 샌드위치 가게에서 이 배달하는 사람한테 전화를 해서
도대체 어디에 있으며 왜 아직까지 안갔느냐, 나의 전화 내용을 전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 배달원, 들어와서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고 미안한 표정 조차 없다.

"언제 출발하신 거에요?"
"네?"
" 저희가 시킨 지 40분도 넘었는데. 전화해보니까 한~참 전에 출발하셨다고 하던데
왜 지금 오시는 거에요?"

그래도 들은 둥 만 둥 대답도 없고 여전히 미안한 기색이 없으니
내가 한번 또 화가 났다.

일단 이 아이의 대책없이 아무렇지도 않고 서비스정신 없는 반응이 문제였지만,
기본이 7천원, 좀 비싸면 8천원 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배달해주는 유일한 근처의 샌드위치 가게라는 사실때문에 우리가 계속 시켜먹을 수 밖에 없는
이 과점 상황에 대해서는 팀 모두가 내내 불평하고 있던 바여서
이참에 터무니 없이 비싸면서, 배달까지 늦고,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는 반응을 보이는
이 배달원이 미웠을 뿐 아니라,
내가 제일 어리기 때문에
음식을 시키고 돈을 계산해서 1/n한 다음 배달원에게 건네는 frontier에 매일 있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느낄 법한 불만을
일종의 유추 및 전언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쩌면 내가 화가 난 것 보다 조금 더 과장해서 배달원에게 격앙된 톤으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소리는
"선미 까칠하네."



i'm changed.
or things around me has changed, so i was forced to be chan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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