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일산에 있는 은혜네를 찾아갔다
정아언니랑 같이 3호선을 타고 가는데 저 맞은편에 앉아 있던 아저씨 때문에
둘이 깔깔댔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 모양인데,
"대한민국 해병대 김XX 입니다"라고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다시 쳐다보니 머리엔 해병대 모자를 쓰고 있고
그 '대한민국 해병대'를 말할 때는 어찌나 크게 말을 하는지
아마 전철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맨처음 든 생각은,
저 아저씨 왜 저럴까, 였는데
바로, 아마 저 아저씨 한때 해병대였다는 걸 빼면
삶에 다른 낙이나 어떤 네트워크도 없나보다 생각이 되기도 했고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타이틀에 집착하는 현상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해서
입에 걸린 웃음을 얼른 숨겼다.
spouse 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연주로서 한마디 하겠는데, 어떻게 해야 너와 연락할 수 있을까?
ReplyDelete미니 홈피에 질문 한개를 남겼는데 대답을 안해주더군...
몇시쯤 전화해야 통화가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