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6, 2004

My Big Fat Greek Wedding

MY
BIG
FAT
GREEK
WEDDING


브라질리안 크리스티나의 favourite은 My Big Fat Greek Wedding이었다. 작년 사월쯤 6박 7일간의 투어에서 만난 바싹 마르고 까만 크리스티나는 처음 호주에 도착하여 영화볼 생각이라곤 하지도 못하던 정신없던 나에게 요새 개봉한 영화에 대한 일말의 감각을 주었다. 제목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My Big Fat Greek Wedding이라니 무엇이 Big 이고 무엇이 Fat인지 궁금해졌다. 신기한건-어젯밤 세자매가 동시에 이 영화를 볼 때에 어린 현진이가 '도대체 뭐가 Fat이라는 거야?'라는 수준 높은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그리스인, 그리고 그리스 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툴라의 아버지의 그리스 문화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애정은 억지스럽지만 결국 이 영화의 가장 코믹스럽고 극적인 장면을 이르게 하는 발판이 된다. 그것은, 툴라와 이안의 결혼식을 일컬어 '오렌지'와 '사과'의 결혼이 'In the end, we're all fruit'이라는 피로연의 연설이다. 이 연설은 오랜시간 그리스인인 며느리에 대해 못마땅해 했던 이안의 부모님의 마음까지도 감동시켜 버린다.


영화는 스물 일곱이나 되는 툴라의 사촌처럼, 그 많은 그리스 가정의 수처럼 다채롭고 발랄하다. 툴라처럼 씩씩하고 이안처럼 다정했다. 툴라의 연애가 진행됨과 동시에 툴라와 이안의 자동차안에서의 키스신이 그들의 사랑의 진행을 암시해주는데 현진이는 눈을 뜨고 그걸 쳐다보려는 것이었다. 이거 연소자관람가라면서. 나랑 상미가 안된다고 눈 가리라고 그러니까 ' 저 아저씨 변태같애'라고 해서 깔깔거리고 웃었다. 참나, 나 어릴때랑 참 다르다고 생각했다.


툴라의 아버지의, 세상은 그리스인과 그리스인이 되고싶어하는 사람들로 되어있다는 말이 맞다는 것은 그리스 찬란한 문명과 그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 그런데 그리스인 툴라를 사랑해서 그토록 그리스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이안처럼, 채식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는 고기를 받아먹고, 엄마의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그리스인이고자 하는 이안을 보면 툴라의 아버지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툴라 아버지의 말이 맞을 정도로 그리스인이 위대하다면, 정말로 세상은 그리스인과 그리스인이 되고싶어 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일것이다.



툴라 아버지의 고집스러우며 어찌보면 꽉 막힌 면은 우리아빠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결혼한 딸 부부에게 집 한채를 선물했지만, 결국 그것이 파르테논 신전을 닮은 자기 집의 바로 옆집일 정도로 타협과 고집의 양 날을 세운 툴라의 아버지는 그래서 나에게 사랑스러웠다.

Wednesday, June 23, 2004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단다.
아침에 아직도 잠이 덜깨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상미가 학교 가기 전 잠시 와서
김선일씨가 결국 살해되었다는 말을 전하고 떠났다.
정신없이 내려가서 TV를 보았다. 믿을수 없었다.


우리나라 외교력이 한심할뿐이다. 이것은 외교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추가 파병 문제로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느니 했다는 것조차
부수적인 문제로 보이고,
직접 communication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저 언론에만 의지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외교력 부재의 반증이 아닌가.


세상이 얼마나 더 악해질 지 모르겠다.

솔직히, 김선일씨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건
기말고사 문제로 나왔던 time-inconsistency 문제였다.
정부에서는 신뢰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그래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이 잡혔을 때
그 인질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하면 안되다는 내용의 답을 뻔히 답안지에 쓰고 나와서

그리고 계속되는 민족주의와 심하게는 국수주의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걱정된다는 일부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
감정에 의존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런 성질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부는 공신력 있는 정책을 위하여 협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예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하고 가슴아프고 분할 뿐...

정말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Monday, June 21, 2004

유교수님

유병삼교수님의 개인 사이트는 나의 즐겨찾기 최상위 그룹중 하나다.
이번학기에 수강하게 된 계량 경제학 교수님이신데
나를 비롯한 친구들의 꿈에 한번씩 나오셨을정도로
우리를 사로잡으셨다.

가끔 심심할 때 게시판에 들어가서 교수님 글을 읽어보면
너무 재미있으시다.
학생들 질문에 해주시는 답도 끊임없이 재미있고
아빠나이쯤 되셨는데 ㅋㅋㅋ 졸업사진 잘 찍으라고 즐사~ 이런 유머 하시는것 보면
귀여우시고
학자로서 존경스럽도록 대단하시면서도
이만큼 학생 친화적으로 탁월한 설명 해주시는 분도 없고
학생들의 학업과 진로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관심을 쏟아주셔
많은 자극이 되었다.

특히 첫 화면에 링크되어있는 '수강생에게'의 마지막 부분

성적은 고쳐주지 않을것이다..
그렇다고 나를 멀리하거나 하지는 말아라...

히히 너무 좋으시다.
아~
그런데 시험을 잘 못봤으니 어쩐담 -_-
a tiny little french-like town in akaroa C'est La Vie! (in NZ, dec, 2004) Posted by Hello

Saturday, June 19, 2004

Summer Break started, eventually

여름방학이다. 지금은 정신이 없고
이 사이트 보아하니 점점좋아지는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와보니 이것저것 좋아져서 사진 두개 올려본다. 아함~ 자야지
in Freo with a cute fairy Posted by H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