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단다.
아침에 아직도 잠이 덜깨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상미가 학교 가기 전 잠시 와서
김선일씨가 결국 살해되었다는 말을 전하고 떠났다.
정신없이 내려가서 TV를 보았다. 믿을수 없었다.
우리나라 외교력이 한심할뿐이다. 이것은 외교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추가 파병 문제로 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느니 했다는 것조차
부수적인 문제로 보이고,
직접 communication조차 하지 않았으며
그저 언론에만 의지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외교력 부재의 반증이 아닌가.
세상이 얼마나 더 악해질 지 모르겠다.
솔직히, 김선일씨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건
기말고사 문제로 나왔던 time-inconsistency 문제였다.
정부에서는 신뢰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지 말아야 한다는.
그래서 테러리스트들에게 인질이 잡혔을 때
그 인질을 구하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과 협상을 하면 안되다는 내용의 답을 뻔히 답안지에 쓰고 나와서
그리고 계속되는 민족주의와 심하게는 국수주의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걱정된다는 일부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고
감정에 의존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런 성질의 문제가 아니었다.
정부는 공신력 있는 정책을 위하여 협상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예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하고 가슴아프고 분할 뿐...
정말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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