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해 죽겠다는 아빠의 고함소리로 평화로운 주일 아침은 시작되었다.
엄마는 새벽같이 교회에 가셨고
남겨진 세 딸들에게
아빠의 아침식사 준비의 과제가 주어졌으니
아빠가 저토록 시장해 죽겠다고 선언하시면
우리의 주일 아침이 이것으로 끝났음은 당연했다.
어젯밤 집에 들르기 전 디비디 가게에서
"Land of Plenty"를 빌려왔으나
요새 정말 머리를 땅에 대기만 하면 잠에 빠져들고야마는 나의 컨디션덕에
반만 보다 스위치를 끄고 자버렸다.
남자의 정체와 여자의 임무에 대해
끝없이 추적하는 현진이와 함께 보면서
아직 반밖에 안와서 내용을 도무지 알아낼 수 없었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나왔던 통통한 저여자가
여기서는 디게 날씬하군, 생각했다.
지방선거일이 다가왔다고 벌써 몇 주전부터 아침이 소란스럽다.
아침 일찍 지하철 역으로 가는 아침이 몇 달 전과 이토록 달라졌음에 나는
매일매일 깜짝깜짝 놀라니까.
몇 달 전만해도 춥고 껌껌했던 아침이었는데
이젠 환한 것 뿐 아니라
각지에서 선거운동하러 나오신 분들 덕분에 소란스럽기까지.
크게 노래를 틀어놓거나
각종 빨노파 티셔츠를 입고 명함사이즈의 홍보전달을 나눠주거나
후보자가 직접 나와서 어떻게든 인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선거운동의 획일화와 창조력의 부재에 화가난다.
왜 저사람들을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
아, 정말 이런때 누가 조용히 다가와서 조용한 목소리로 기호 몇 번을 전해주며
이 소란스러운 아침을 달래준다면
정말 그사람을 찍고말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지하철 역으로 내빼버리곤 한다.
Sunday, May 28, 2006
Sunday, May 14, 2006
may 8
며칠 전 어버이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다가
지하철 역 안에 쭈그리고 앉아서
원래는 무 같은 걸 팔고
옆에 찐 옥수수도 내놓고 파는 할머니가
그날은 몇개 카네이션도 갖다 놓고 판다
무와
찐 옥수수와
카네이션.
지하철 타고 집에 가다가
지하철 역 안에 쭈그리고 앉아서
원래는 무 같은 걸 팔고
옆에 찐 옥수수도 내놓고 파는 할머니가
그날은 몇개 카네이션도 갖다 놓고 판다
무와
찐 옥수수와
카네이션.
Friday, May 05, 2006
shopping
프렌즈에 나오는 모니카를 보면서
저 정도로 정리를 좋아해서 깔금하게 주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경탄을 했었다, 부럽기도 하고.
과장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난 비교되듯이
정리를 잘 하거나 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마트에 가서 식구들이랑 장을 보았는데
두께와 길이가 다양한 생리대를 세 종류가 사서 집에 돌아왔다.
이런 위생용품은 마트갈 때마다 꼭꼭 챙겨야 하는데
우리 집에 여자가 셋 이나 되기 때문일 뿐 아니라
동네 수퍼에서 급조할 때는 원하는 길이나 두께에 알맞는 제품이
없을 때가 많이 때문이다.
집엘 와서 그 세 종류의 생리대를 옷장에 풀어 두고 저 안쪽에 넣어두면서
참, 정리하지 않는 나조차도 일종의 만족감과 충만감, 안정감을 맛보게 된다.
샤워비누도 다 떨어져서 도브에서 나온 걸 한 통을 샀는데
처음보는 오이 및 녹차성분 함유된 것이란다.
그걸 빈 통에 따르면서,
이런 샤워용품은 사람들이 제품을 다 쓰고 바꾸는 몇 개월 주기로 신상품을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이런 제품을 처음 살 때 사람들은
향이나 신제품이라는 사실, 새로운 용기 모양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만
막상 제품을 쓰다 보면 이것에 대한 주의도는 급격히 하락하고
나중에는 내가 뭘 쓰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되니깐.
오늘 새로나온 오이 및 녹차향의 도브 샤워크림을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따르면서,
난 새로운 오이 및 녹차향이 어떨까 오늘은 기대하고 있지만
몇주, 몇 달이 지나 새로운 도브를 찾아 헤맬 때는
이게 오이 향이었는지 아니면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있던 오래된 파란색 도브였는지
도통 헷갈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오랜만에 호주에서 알던 친구와 채팅을 했는데
(여자 애였는데) 육개월이 됐다고 해서 걔 어떤 애니, 물어보다가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 정도로 정리를 좋아해서 깔금하게 주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경탄을 했었다, 부럽기도 하고.
과장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난 비교되듯이
정리를 잘 하거나 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마트에 가서 식구들이랑 장을 보았는데
두께와 길이가 다양한 생리대를 세 종류가 사서 집에 돌아왔다.
이런 위생용품은 마트갈 때마다 꼭꼭 챙겨야 하는데
우리 집에 여자가 셋 이나 되기 때문일 뿐 아니라
동네 수퍼에서 급조할 때는 원하는 길이나 두께에 알맞는 제품이
없을 때가 많이 때문이다.
집엘 와서 그 세 종류의 생리대를 옷장에 풀어 두고 저 안쪽에 넣어두면서
참, 정리하지 않는 나조차도 일종의 만족감과 충만감, 안정감을 맛보게 된다.
샤워비누도 다 떨어져서 도브에서 나온 걸 한 통을 샀는데
처음보는 오이 및 녹차성분 함유된 것이란다.
그걸 빈 통에 따르면서,
이런 샤워용품은 사람들이 제품을 다 쓰고 바꾸는 몇 개월 주기로 신상품을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이런 제품을 처음 살 때 사람들은
향이나 신제품이라는 사실, 새로운 용기 모양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만
막상 제품을 쓰다 보면 이것에 대한 주의도는 급격히 하락하고
나중에는 내가 뭘 쓰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되니깐.
오늘 새로나온 오이 및 녹차향의 도브 샤워크림을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따르면서,
난 새로운 오이 및 녹차향이 어떨까 오늘은 기대하고 있지만
몇주, 몇 달이 지나 새로운 도브를 찾아 헤맬 때는
이게 오이 향이었는지 아니면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있던 오래된 파란색 도브였는지
도통 헷갈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오랜만에 호주에서 알던 친구와 채팅을 했는데
(여자 애였는데) 육개월이 됐다고 해서 걔 어떤 애니, 물어보다가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Monday, May 01, 2006
plan. tomorrow. May 1
삼일절 이후로 처음 맞이하는 휴일.
1. 안과가서 오른쪽 렌즈때문에 눈 불편한 것과
약 세달 전 집 화장실에서 잃어버린 오른쪽 하드렌즈 맞출것,
분명히 그 가격에 한 번 기절해야 하겠지만
2. 은행가서 일보기, 평일날에는 꿈도 못 꿀.
3. 내일부터 시험이 시작되는 귀여운 막내 현진이를 위해 맛있는거 사주기.
4. 우아, 얼마만인가, 정말 오랫동안 못했었던, 친구들에게 편지쓰기
5. 드러운 방구석 청소하기
다 할수 있을까?
1. 안과가서 오른쪽 렌즈때문에 눈 불편한 것과
약 세달 전 집 화장실에서 잃어버린 오른쪽 하드렌즈 맞출것,
분명히 그 가격에 한 번 기절해야 하겠지만
2. 은행가서 일보기, 평일날에는 꿈도 못 꿀.
3. 내일부터 시험이 시작되는 귀여운 막내 현진이를 위해 맛있는거 사주기.
4. 우아, 얼마만인가, 정말 오랫동안 못했었던, 친구들에게 편지쓰기
5. 드러운 방구석 청소하기
다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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