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anuary 23, 2005

LeeYee's b.day

나는 전화 한통화에도 어려워 하는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는 sex and the city 에도 가끔씩 인생에의 진실한 충고가 등장하곤 한다.
우정은 investmenet라는 케리.
지금도 바빠 죽겠기에 한 번 시간을 맞춰 얼굴을 보거나 여행을 가는 것이
무지무지 힘든데,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를 보고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끔씩 이렇게 여행도 가고,
서로 전화도 하며 안부를 묻기도 하며
적금을 붓듯이 서로에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케리의 말.

(직업이 삐리리 하기는 하지만... 작가라서인지는 몰라도 케리의 대사는 문학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건방진 표현임은 알지만 달리 표현할 적절한 대안이 없다)
삶의 반경은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가 아니라
'함께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

정말, 나중에라도 서로 어색하지 않은 우정을 유지하려면
적금을 붓듯, 우정에도 투자가 필요한데
이렇게 적금을 붓는,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는 것이 왜 아직도 스물 다섯 해를 산 지금에도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LeeYee의 생일이 어제였다.
내 생일날, Lee Yee는 전화를 했고 특유의 목소리로 해피벌쓰데이 투유를 불러주며
오랜만의 잘들리지도 않는 통화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해주었다.
나도 마땅히 전화를 해서 해피벌쓰데이 투 LeeYee를 불러주며
아직도 내가 그녀를 생각하고 있으며
고마워 하고 있노라고 알려주고, 적금도 부어야 할텐데
막상 손이 잘 안떨어진다.


훈련이 필요하다,
적금도 붓던 가락이 있던 사람이 붓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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