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08, 2005

P&Ger 로서의 일주일

정말 우여곡절끝에 오게 된 곳.
감사하게 올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찜찜한 루머때문에 완벽하게 흔쾌히 올 수 있지만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짧은 오일을 지내면서 나는 점점 이곳이 좋아진다.

가장 좋은 것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일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깨끗한 기업윤리이다.

아마, 내가 business person이 되기를 꺼려했던 것 중의 큰 이유는
회사를 다니고 어쨌든 business involved되어 있는 사람은
비열하고 부당하고 비윤리적인 수를 이용해서 성공한다는,
또 그것을 강요하는 기업과 사회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이곳은 intergrity를 중시하는 회사이다.
정직과 도덕성, 그리고 바른 방법만을 고수하는 곳.
얘기를 듣다보면,
국내의 어느 업체에서도 지키지 않는,
어떻게 보면 멍청해 보이도록 정직한 방법을 끈질기게 지키는 곳.
그리고 그러한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분위기는
내가 가장 꿈꾸고 원했던 내가 일하는 곳의 조건이었다.

그런 곳에서 (꼴랑 6주가 될지, 앞으로 계속이 될지 아직은 몰라도)
일하게 된 것은 참 복이다.



early responsibility

물론 살아남은 인턴들의 사례이긴 하지만,
우리처럼 인턴을 거쳐 정식 직원으로 offer를 받은 선배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는,
자신들이 인턴 프로젝트로 받은 것이
6개월 1년이 지나
실제로 business에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이회사는 정말 인턴들이 대단한 일을 하는구나 라고 느꼈다는...

인턴 뿐 아니라,
갓 입사한 신입직원들에게라도
임무를 주고, 합리적으로 분석한 바라면
신뢰하고, 바로 business에 적용되는 주변의 선배들의 사례를 보면서
나도 같은 놀라움을 느꼈다.


boss,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
그리고 내부자들에게서 매우 자주,
자기는 P&G 가 좋다는 comment를 들을 수 있는 것 모두

이곳이 good place to work 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떠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P&G 의 한국에서의 상황이 꽤 고전 중인 것도 맞다.
잠시, 이런 고전의 이유가
내가 언급한 '좋은' 회사의 면모라고 생각했던 것들 때문인지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든 업계 1위에서 일해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듣고,
그래서 2등은 바쁘다나 어쩐다는 교보생명의 광고도
감명깊다기 보다는
자기네가 2등임을, 그것도 쌤으로부터 한참 뒤진 2등임을 공시하는
what a loser! 하는 마음이 든 것도 사실.



하지만 내가 감사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많은 곳에 원서를 내고 면접도 보고
그러면서 내가 아닌 이상적인 나를 만들고
거기에 걸맞는 대답들과 포스쳐를 가감했던 경험,
그 답은 실패였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let's be myself! 라고 생각했다.
나의 원래 모습을 보여준다면
나에게 가장 어울리고 가장 나의 성향과 일치하는,
그런 곳에서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하면서,
나는 정직하게 일하면서 성공하고 싶다고,
일을 통해서 사람들과 경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정말 내가 생각하는 (어쩌면 이런 가치들과는 반대로 가는 기업이 많을 수도 있겠지만) 가치와
직장의 조건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이렇게 good place to work 일 뿐 아니라
나의 성향과 나의 이상과 맞는
곳을 허락하셔서 감사하다.


특별히 조직주의를 강요하지 않는
(회식에 빠지는 것이 용납되고 술을 마셔야 하는 것도 아닌... ㅋㅋㅋ 개인주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성향도 나랑 비슷하다



아직까지 좋다.
좋은 곳 같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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