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September 29, 2005

yesterday

yesterday was too good to be true

Tuesday, September 27, 2005

the sound of music

화장실 갔다가 들어오는데
엘비라와 올리비에가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오, 또 무슨 영화 공짜 티켓이 생긴거야?" 하고 물어보니
" 너 목요일날 뭐하니?" 하면서
더 사운드 오브 뮤직

티켓을 한장 내밀어주었다

지난번엔 영화 초대권을 줬던 데서
이번엔 뮤지컬 티켓 10장을 엘비라와 올리비에 앞으로 준 것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수"가 제공된 것 이외에도
아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것,
할 일 없는 목요일 밤에 할 일이 생긴 것,
그리고 우연히 엘비라 옆에 앉아서
한장을 잽싸고 몰래 얻을 수 있었던 것
(얘네도 딴사람들 들을까봐 둘이서 소근 거리다가 나한테 들킨것 같다)


올리비에는 당장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출장 가는거 미룰 수 없냐고 물었다
(아마 안되는 거였나보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
올리비에가 (삼십 대 초반쯤 되보이는)
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든 뭣이든)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옆에 있던 엘비라가 완전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do a dear a female dear"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올리비에는 그저, 언젠가 한 번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는 애매 모호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엘비라는 계속 노래를 불러댔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너무 또 크게 웃어버렸다
(나중에 생각했는데 너무 크게 웃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갑자기 엘비라가 뒤에 앉아있던 세바스티앙한테
다시 노래를 불러주면서 이거 본 적 있냐고 물었다
세바스티앙 역시 (얘는 20대 후반)
아, 이 노래는 들어본 적 있는데
아주 오래된 영화에 나왔던거 아니냐고
또 애매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엘비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나 역시 (눈치 없이) 매우 크게 웃고 있었는데

올리비에가
나한테 영화 봤냐고 하면서
" 이 영화 한국에서 유명했니?" 라고 물어보자
엘비라가 질세가
"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단다, 얘야..."라고 대답했다


(엘비라는 가끔 너무 솔직하고 직선적이기도 하다)

명절때마다지겹게 해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리즈에 맞 먹는
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어쩌면 특별한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더욱더
낮에 크게 웃은게 미안해졌다 결국

게다가 올리비에가 나한테 표 준건데...

Woke up early

woke up early (round 3.40am) this morning
by the sound of somewhat heavy raining

it's good time killing job to post some photos
(coz my computer is extreamly slow and that takes so much time)

almost time to get ready for another day again

will post some comments on the GREAT MOVIE
BROKEN FLOWERS

i watched this last Saturday and
this is awesome!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Posted by Picasa


빛나는 연기와 좋아하는 구조.

지루하지 않은 구조를 갖추었음에도

특별한 영화


Director : Jim Harmusch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Posted by Picasa


Broken Flowers는 네이버에서 찾아 보니
'망가진 꽃들' 이란다
왠지 여기서 '꽃들'은 여자를 상징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그의 ex들인 중년의 여성들을 지칭하는것 처럼 들린다

오히려 난,
마지막 주먹으로 한 대 맞고
같이 꺾어져 버린
Don과 그의 꽃들을 지칭하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 여행과 Don의 인생 자체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Bill Murraay and Frances Conray & Christoper McDonald weired couple Posted by Picasa

Bill Murray and Julie Delpy

Bill Murray and Julie Delpy Posted by Picasa


Don은 사업에서 성공한 중년의 남자
(이 부분은 좀 진부하군)
성공의 상징인 양 젊고 아름다운 줄리 델피를 여친 삼아 살고 있었으나,
이 젊은 줄리델피는 자신과 결혼도 해 주지 않는 이 남자를
오늘 아침에 떠나 버린다

- 옆집의 윈스턴을 봐요
(애 다섯과 부인과 함께 사는 그가)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 is that what you want?

이 대답에,
줄리델피는 떠나 마땅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결혼을 한다면 떠나지 않을 것인지가 궁금했다 하더라도
이런 타이밍에 이런 식의 질문으로 확인하면
안되는 것이다

Bill Murray and Jeffrey Wright

Bill Murray and Jeffrey Wright Posted by Picasa


영화는 감독의 개인적 취향의 표현이기도 함은,
마치 상징과도 같은 그의 음악에서 알아챌 수 있다

'천국보다 낯선'에서
주인공들이 주유소 앞인가를 지날 때
시끄럽게 라디오에서 흐르던 그 음악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강한 쇳소리의 음악이 여기서도 반복된다

어떤 블루스겠거니 했는데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옆집 윈스턴 (에티오피아에서 온) 이 선택한
에티오피아 음악이란다

어쩐지 약간 뽕짝과 일맥상통한다 했는데...
Bill Murray and Sharon Stone Posted by Picasa
Bill Murray and Jessica Lange Posted by Picasa

Bill Murray and Tilda Swinton

Bill Murray and Tilda Swinton Posted by Picasa


Don이 여자들을 사귀는 데는 능숙할 지 모르겠지만
누구처럼 말실수 (상황과 맞지 않는 발화를 하는 경향) 이 있는것 같다

"혹시 아들이 있는가" 종류의 질문은
"안녕" 하고 나서 바로 물어볼 질문은 아닌데
그러다가 멋진 달빛이 쏟아지는
들판에 버려지다니.

Bill Murray and a young guy

Bill Murray and a young guy Posted by Picasa


영화는 말이 없다
여러 군데에 곳곳의 단서를 던져 놓을 뿐
도대체 그 핑크빛 편지는 누가 보낸 것인지
이 청년이 Don의 아들인지,
아니면 혹 차안에서 그를 뚫어져라 쳐다본 걔가 아들인지
아니면 둘 중 한명이라도 정말 그의 아들이기나 한 것인지

영화가 그렇게 끝나고 나서
바로는 또다시 이게 뭐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보고 나니, 이 영화가 너무 좋아졌다.

이러기는 쉽지 않다
Bill Murray and a young guy(don't know his name) Posted by Picasa

Wednesday, September 21, 2005

back to the normal life

1.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났다
왠일인가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다니
아직 여행의 단잠에서 깨어나지 못한거다
거기 있었던 동안은 항상
알람이 울리기 전에 너무 늦게 일어난게 아닌가를 걱정하며
번떡번떡 깨곤 했으니


2.
오늘 아침 집을 나설 때는 비가 흩뿌리더니
딩딩타고 회사에 가니 완전히 쏟아붓는 폭우가 되었다
집을 나오면서, 이거 이러다가
우산 안챙겨 나가다 나중에 완전 낭패보는거 아냐, 걱정하면서도
구지 돌아가서 챙겨오는 것이 귀찮아 그만두었는데.


완전히 젖고 말았다 월요일 아침부터
아침 나절은 회사에서 나누어준
빨갛고 까만 바람 잠바를 껴입어야 했다


3.
여전히 다리가 퉁퉁부어있다
밤에 와서 좀 주물러주긴 했는데
이러다 그대로 퉁퉁 부으면 절대 안되는데


4.
이번주말에 주현이가 온다 한다
와, 나만 빼고 시간은 잘도 가는구나


5.
집 근처에서 장을 보았다
1.8L의 물 두 병과
클리넥스 다섯 개가 붙어있는 것과
일말의 다른 것들을 같이 들고 오자니
그 모양새부터가 좋지 않았는데
결국 불안하던 클리넥스의 손잡이가 끊어져버렸다
집까지 들고 오느라 무지 힘들었다



6.
오랜만에 식구들이랑 통화하니 무지 반갑다



7.
점점 더욱 감사할 수 있다

Monday, September 19, 2005

trip to BJ

금,토,일,월, 이렇게
베이징으로 여행 다녀왔습니다
매우 빡빡한 일정을 뺑뺑이 도느라고 엄청 힘든 여행이었지만
중국을 처음으로 본 획기적인 여행이었지요

으아아아.... 다리가 아직도 너무 아파서
많은 생각들은 나중에 공유하도록 하지요
디카의 메모리 카드가 고장났는데
사지 못해서 다 필름으로 찍느라고
아쉽게도 사진은 올릴 수가 없겠군요

Sunday, September 11, 2005

French

French Posted by Picasa


wanted to pick up just a little bit of French
so bought this

Chronological diary of today

Lonely Planet Posted by Picasa


8.00 am

woke up at my alarm. needed to go to travel agency. today is practically the last day to confirm the travel schedule

9.00 am

started to call travel agencies
figured my friend cannot make it to Guilin, my first candidate
only got shenzhen to guilin flight, not hong kong to guilin
meaning i have to go to shenzhen and come back from shenzhen to hong kong myself
and the flight is late

the manager of the apartement said it's not desirable
(he was even questioning why i have to go to shenzhen bymyself)
i was in a total mess

travel agencies close at 1pm so i needed to hurry


11.00 am

headed to TST to go to the agency i was talking with
even there i was so confused whether i should make it to Guilin/Yangshuo myself or,
go back to Korea instead or,
should join Poonsuk to Beijing



12.30 pm

got a call from Poonsuk
heard Flight +Hotel for 4D3N is round HK$3,000
decided to join him to Beijing finally
headed back to Sheung Wan

12.50 pm

went to one travel agency round myplace
made a reservation for the flight + hotel from this coming Fri to next Mon
(Chinese Mid-Autumn Festival 中秋, so I get one holiday and will take Fri off)

but i could feel that the agent was not too happy because she desperately wants to go home
and we were there the last minute!!

2.00 pm

went to Causeway Bay to one nice bookstore, PageOne

i went there last night with Clive to buy lonely planet,
but wanted to check out more books

bout Manadarin thingy and French book
though i've been too lazy not even trying to pick up some French!
there are just heaps of french in the office
and i have no idea what there are talking about when they talk in french

now i will try to pick up some


lunch :: sushi + greek salad
(huh! greek salad costed me HK$21 and it was just this small!!)


5.00 pm

headed to SOHO, starbucks

you know what it's so samll
i had to wait like 15 min to just get a seat
but fun view there


counted how much money i spent yesterday and today
(believe me, i am practically broke even before the travel)


6.00 pm

got mexican food (cheap and tasty) take out


7.00 pm

bump into Poonsuk around Sheung Wan

he just woke up ( i could see) and was on the way to Cali Fitness

7.30 pm

my laundry was back
had food in the room listening to
Shostakovich, Travis, Elliot Smith


10.00 pm

called family
called BK (he was still so funny)

11.00 pm

still listening to music

12.00 pm

still listening to music *Bach* French Stuite so beautifully cute

12.20 pm

still listening to music but probably will go to bed soon
i am meeting Philip tomorrow, who was one of the finance classmates back in Perth
he's hong kong and just a few days ago i contacted him

Saturday, September 03, 2005

i'm not scared

im not scared Posted by Picasa


두렵지 않아.

한참 전에 씨네 큐브에서 이런 제목으로 개봉했던 적이
있었던 영화인것 같다

만들어 진 지는 꽤 된 (알기로는 2년쯤 된) 영화인데
홍콩에서도 뒤늦게서야, 9월 1일날 개봉하게 되었다

특별히 학수고대 했던 영화도,
아는 바가 있는 것도,
감독이나 배우나 영화에 대해서 괜찮은 얘기를
들었던 영화도 아니고

금요일 밤에 방안에 앉아서
내일은 뭘할까를 생각하다가
맘에 드는 것으로 어쩌다 고른 영화가 바로 이
i'm not scared


서울에서 주말 아침 조조영화를 보러 가는 것보다
여기선 훨씬 쉽게 조조를 볼 수 있다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으리으리한 IFC가 있고
IFC안에는 으리으리하게 좋은 극장이 있는데
이 으리으리한 극장에서는 겸손하게,
주말 아침 10시 반 영화를 한국 돈 약 4000원에 보여 주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꼭 영화를 보러 가겠다는 생각으로
주말에는 꺼져있는 핸드폰 알람을 9시에 맞춰놓고 잤는데도
어젯밤의 누적된 피로가 꿈에까지 침투했다

이른 아침의 꿈속에서 난 늦잠을 자서
돈을 더 내고 오후에서야 극장으로 가게 된 것이다

꿈에 놀라서 뒤척거리다 보니 알람이 울리고
그제서야 9시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고 여행사에 전화했다,
영사관 웹사이트를 뒤적뒤적하다가
열시 이십분이 되어서야 겨우 영화를 보기로 맘 먹고
집을 나섰다




영화를 보러 가면서,
홍콩에서 어떠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도
갈 수 있는 walking distance에
멋진 곳들이 많은 것들이
날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아주 흡족해졌다

물론 이런 곳들은 집에서 반경 몇 킬로의 몇 군데에 불과하지만,
아침에 군중 인파를 뚫고 버스를 타지 않아도
멋진 영화관에서 싼 조조를 보여준다

걸어서 십 분 정도 되면 대부분의 콘서트가 열리는
city hall에 당도한다
(10월에 보로딘 4중주단이 오는데 티켓값이 $200,100,80,
그러니깐 젤 비싼게 한 삼만원 좀 못되고 젤 싼 건 만원쯤 하는거다)


아, 행복해라!
서울에서 내가 워낙 촌동네서 살아서 그랬는지
이런것들이 주는 즐거움이란, 오늘 하루 나를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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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영화는
최근 이어진 영화에 대한 나의 끝모를 불평에
확연히 마침표를 찍어준 매우매우 훌륭한 영화이다



어떤 성장영화들은
단순히 '귀여움'을 상업화하는 데에 그쳐
관객을 화나게 하기도 한다



물론 이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귀여움, 이탈리아 언어의 아름다움,
또한 말했던, 도시와 문화에 깃든
디테일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디테일의 아름다움은
이탈리아 영화에 '이탈리아'라는 프리미엄을 후히 얹어 줄 것이라는 것이
부러웠던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이런 것들을 차치하고라도
나의 '성장'과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만들어준 데 대해
이 영화는 정말 성장영화라고 인정해 주고 싶은거다





어딜 갔다 돌아왔느냐면서
어린 아들과 딸을 혼내는 어머니가
뒤이어 가벼웁게 아들의 머리를 내려치는 동작의 유려함가운데
이 어린이의 어린 시절은
다른 어린이들의 어린 시절보다 훨씬 많은 '비밀'을 갖게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것이 '비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이것들이 영영 누구와도 나누지 못하는
정말'비밀'로 남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왜, 모두들 그런것 하나 있지 않나
내가 지낸 어린 시절 중에서
남들에게 말하면 절대 안될 것 같은
그랬다간 사회에서 소외당해버릴 것 같은,
혹은 이제는 나를 다른 눈으로 바라볼 것 같은,
나의 유년기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그런 비밀




초원에서의 모험을 마치고 늦게서야 귀가한 이 어린아이 Michele

(Michele가 이탈리아에선 '마이클'도 '미셸'도 아닌 '미켈레'로 발음된다는 걸
어젯밤 누군가의 이름을 찾다가 드디어 알아냈는데 오늘 아침에 듣는 반가운 Michele!)

자꾸 이런 식으로 할거면 집이나 나가서 get lost! 하라는 아빠의 말에
순순히 돌아서 한 걸음 한걸음을 떼는 열살 Michele를 보면서

"쟤가 이제 , 정말 안되겠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조급증을 낼 부모님보다
돌아서 반항할 수 밖에 없는 Michele에 감정이 스스르 이입되었다


Michele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관에 충격을 받은 것은
'목마르니?'라고 묻고는 이내 물을 구해다 주는
성실한 장면에서였다

나였다면 물론
목마르더라도 좀 참아봐, 하면서 스르르 물러났을텐데
그 이후로 이어지는 Michele의 꾸준한 morality는
결국 Michele에게 아픈 결과를 선사하더라도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면서
우리는 정말 많은 일들을 겪는데
어떤 것들은 주변에 공개되고
어떤 것들은 공개될 수 없어
우리 안에서 삭아지고 만다


영화를 따라가면서
자라면서 다른사람들과 공유되지 못하고
아직도 내 안에서 삭아지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가 찬찬히 생각해보게 된다



약간 비현실 적이긴 하더라도
영화의 결말이 마음에 드는 것은
그렇게 아픔에도 불구하고
Michele와 친구가 활짝 웃으면서
악수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