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y 05, 2006

shopping

프렌즈에 나오는 모니카를 보면서
저 정도로 정리를 좋아해서 깔금하게 주변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경탄을 했었다, 부럽기도 하고.
과장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난 비교되듯이
정리를 잘 하거나 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오늘은 마트에 가서 식구들이랑 장을 보았는데
두께와 길이가 다양한 생리대를 세 종류가 사서 집에 돌아왔다.

이런 위생용품은 마트갈 때마다 꼭꼭 챙겨야 하는데
우리 집에 여자가 셋 이나 되기 때문일 뿐 아니라
동네 수퍼에서 급조할 때는 원하는 길이나 두께에 알맞는 제품이
없을 때가 많이 때문이다.


집엘 와서 그 세 종류의 생리대를 옷장에 풀어 두고 저 안쪽에 넣어두면서
참, 정리하지 않는 나조차도 일종의 만족감과 충만감, 안정감을 맛보게 된다.

샤워비누도 다 떨어져서 도브에서 나온 걸 한 통을 샀는데
처음보는 오이 및 녹차성분 함유된 것이란다.
그걸 빈 통에 따르면서,
이런 샤워용품은 사람들이 제품을 다 쓰고 바꾸는 몇 개월 주기로 신상품을 내놓는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이런 제품을 처음 살 때 사람들은
향이나 신제품이라는 사실, 새로운 용기 모양에 상당히 신경을 쓰지만
막상 제품을 쓰다 보면 이것에 대한 주의도는 급격히 하락하고
나중에는 내가 뭘 쓰고 있는지 조차 잊어버리게 되니깐.



오늘 새로나온 오이 및 녹차향의 도브 샤워크림을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따르면서,
난 새로운 오이 및 녹차향이 어떨까 오늘은 기대하고 있지만
몇주, 몇 달이 지나 새로운 도브를 찾아 헤맬 때는
이게 오이 향이었는지 아니면
오래된 파란색 도브통에 있던 오래된 파란색 도브였는지
도통 헷갈리게 될 것이라 생각하며.



오랜만에 호주에서 알던 친구와 채팅을 했는데
(여자 애였는데) 육개월이 됐다고 해서 걔 어떤 애니, 물어보다가
그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4 comments:

Anonymous said...

unfortunately i dont have any words of wisdom to say... except:

1) dont be so picky! ;)
2) you should pay me to say wise things.

Anonymous said...

내가 싫어하는 두가지.
클립토나이트와 오이비누.

Anonymous said...

angie/i'm not!!!! arrrrrr!!!
종협오빠/ 오빠가 있다는걸 깜빡했네요, 새로나온 도브가 냄새 좋다는 말이 오빠한텐 먹힐리 없겠지만, 사실이에요 ㅋㅋㅋ

Anonymous said...

나도 꽤나 지저분한 여자애였는데 결혼하니까 나 완전 우리 엄마로 하루아침에 변한거 있지. 머리카락 하나 떨어져도 참을 수 없어해서 어쩔땐 청소기 돌리고 1분뒤에 또 돌려.. 정리하는 건 여기서 내 유일한 낙이야. 신발이 거실에 잘못 놓여서 잠을 못드는 모니카 나오는 에피소드 십분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