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October 30, 2005

pineapple rice 1

주현이가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서
어렸을 때 먹어봤다는 음식점에서 저녁 먹기를 제안했다
난 지루한 몇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 뒤였고
얘는 새 집을 빡빡 청소하던 와중이었다

Time Square (시대광장!) 11층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요리를 보니 일반적으로 국수와 쌈을 파는 그런데가 아니라
요리를 파는 데였다

여기서 살다 보면 하루 종일
별로 먹음직하지 못한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울 때가 많고
저녁은 시간과 장소가 애매해 매우 불규칙하게 된다
더구나 집에서도 먹을 것이 없으므로
주말이 되면 나름대로 시간과 에너지가 있는 동안
먹을만한 것을 찾아 먹어야 겠다는 생존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그것은 나나 주현이나 마찬가지여서 오늘은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는
그런 저녁이 되었다

신기하게 불을 피워서 파인애플을 덮히면서
안에 깨져 있는 달걀도 익히고 밥도 따뜻하게 데우는
그런 요리였는데 난 처음 먹어봤지만, 매우 맛있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는 효과도 있었다 ㅋㅋ)

한차례 관광온 친구 두 명이 지나간 후여서도 그랬고
오랜만에 사진을 찍고 싶어서
나도 관광객처럼 음식을 사진찍어봤다

(종협이 오빠 꼭 보세요! ㅋ) Posted by Picasa

pineapple rice

파인애플 뚜껑을 열면 이렇게 생겼다
또 참을성 없이 움직여져 버렸는데
신선한 새우와 조갯살이 왕창 들어있는 이런 음식을 먹을때면
한국에선 도대체 이게 얼마나 할까, 그런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여기서는 HK$100정도 하니깐 만 사천원쯤인데
두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므로 아주너무 비싼건 아닌것 같다 Posted by Picasa

tea house

굉장히 영화같다
차를 파는 집이었는데
한 무리의 일본 사람들이 앉아서 얘기를 하면서 차를 마시고
우리에게도 작은 잔으로 한 잔씩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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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 sum


시청의 딤섬집이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딤섬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레스토랑에서는 찌기만 한다고... -_-

직접 만든다는 해피밸리의 예만방이란 데를
언젠가는 가봐야겠다 Posted by Picasa

happy smile

다들 잘 나왔다
특히 로사니에게서 사진찍을때의 표정 관리 방법 같은건 정말 배워야겠다 Posted by Picasa

me and rosani

나와 로사니
갑자기 문이 말을 안들어서 회사에 갖혀버리는줄 알고 부랴부랴 나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 중 Posted by Picasa

back of the building

밤에 내가 친구들에게 회사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아무도 없는 토요일의 회사에 들어갔다나왔다
빌딩 뒷편에서 Posted by Picasa

after dinner

Stanley에서 허풍쟁이 웨이터에게 이끌려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서는
배불러서 저리도 기분이 좋구나 Posted by Picasa

ari&rosani


아리와 로사니
밤에 회사 근처의 귀여운 골목에서
(저 뒤에 보이는 미떼 어쩌구에서 한번 밥 먹어봤는데
유럽풍 스테이크 어쩌구 하시는데 정말 동양적인 고기 구이가 나왔다 -_-) Posted by Picasa

Saturday, October 29, 2005

saturday in the office

아직 제일 어리고 젤 아래에 있어서 그런지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지만 일주일 내내 난 거의 긴장 상태인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매우 빠를 때도 있고
모니터를 보는 척 하면서 이 시간은 언제 가나 세고 앉아 있을 때도 많고
그렇게 일주일이 끝나고 즐거움은 금요일 저녁쯤의 잠시뿐이다

토요일이 되면 주중에 못했던 이것저것들,
예를 들면 안경점에 가서 렌즈를 맞춘다거나,
수퍼에 가서 세제를 사다가 화장실을 청소한다거나,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부치거나 한국으로 보내는 우표를 산다거나,
전화가 불통이라는 핸드폰을 고치기 위해 호프웰센터에 간다거나,
여유로운 아점을 먹는다거나,
쌓여있는 빨래를 맡긴다거나,
뭐 이런 산적한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참고로 위에 있는 것들은 이주째 생각만 하고 하나도 하지 못한 것들이다)

또 회사를 가보아야 하겠다는 부담감으로 대충 씻고 집밖을 나오기에 급급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주말에 일해야 돼요"

몇 주 전에 보스는 주말에 일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시기도 했고
옛날에 본인께서는 주말에 회사에서 부지기수로 저녁을 먹기도 했다는 말을 은근 비치기도 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 전에는 종종 일이 있으면 오던 사무실에
요새는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나오고 있다


그러고 나면 저 위에처럼 부지기수로 쌓여있는 일들은 결국은 못하고 다시
집으로 쪼로로 들어와 자기 바쁘니 삶에는 분명한 트레이드 오프가 있는것 같다

시간도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머리도 똑똑하고 인간성도 좋은 데다 이쁘기까지 해서
최소한의 시간만을 회사에서 보내고 (혹시 공부를 한다면 최소한의 시간만을 투자하고)
주말에는 또 멋진 삶을 누리면서
잘 살면 정말 좋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는 일하는 곳이 거대한 학교 같이 느껴져서
소진되기 보다는 배우고 있다고 생각되므로
일주일에 하루쯤 그렇게 더 쓴다고 해도 스스로가 무지 불쌍하게 여겨진다거나 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알고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에까지 일하고 있으므로 괜찮다 -_-
얼마 전에 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들이 대부분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토요일, 일요일에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물귀신... 크크크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회사까지 오기는 왔는데
와서는 동기유발이 안된다는 것이다
딴짓 그만해야지

Saturday, October 22, 2005

birthday girl

가장 행복했던 생일의 기억은
고등학교 다닐때 쯤이 아니었나 한다
옆반 애가 매점가서 과자를 한 개 사서는
포스트잇으로, 생일 축하해 쪽지를 붙여 건네주는 식의 선물이
책상 위에 쌓이는 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때엔 선물 한 보따리를 꾸역꾸역 챙겨가는데
하나 하나를 따져보면 별 것은 없었어도
꼭 한 개씩 꽂혀있는 장미 한송이가 왠지
생일 기분을 나게 해주었던


생일전야에 난 무얼 했냐하면
어제는 회사에서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나오게 되었다

Kos가 나의 생일을 기억해주고는
윌아저씨에게 오늘'순미'의 생일이다라고 알려주었고
맘씨 착한 윌아저씨는 몇 번이고 생일 축하한다 말해줬다
조촐하게 세바스티앙도 해피벌쓰데이라고 말해줬다

또한 조촐하게 윌 아저씨가
짬뽕과도 비슷한 싱가포르 누들을 사줬는데
오늘 그집 주방장이 잠시 정신이 없었는지
평소에 들어있어야 할 유부와 콩나물이 빠져있었다

저녁때는 나의 생일과는 전혀 무관하게
어떤 저녁 약속이 있었기에 저녁을 먹었다
스페인 음식점이었고
타파라는 에피타이저 비슷한 것들과 파에야를 시켜먹었다
제일 말라보이는 언니가 제일 잘 먹고
디저트까지 싹싹 비우는데 저 멀리 홀홀거리는 몸을 이끌고 걸어가는 걸 보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 생각했다

(게다가 애엄마다)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으나
내일 아침 회사에 가야하는 것과
방문하는 친구들을 위해 아무런 관광 계획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
때문에 약간 마음이 무거웁고 눈꺼풀도 정말정말 무겁다

Wednesday, October 19, 2005

weather finally cooling down

어젯 저녁부터 갑자기 시원해지기 시작하더니만
하룻 새에 가차없이 차가워졌다
심지어는 아침에마저 선선함을 느낄 정도인데
지난 주만 하더라도 땀을 뻘뻘 흘리던 게
정말 언제인가 싶다

낮에는 잠깐 집근처에 왔다가야 했다
토요일날 구두 굽을 갈기 위해서
신발을 맡겼다
평일 날에는 도저히 찾으러 올 시간이 없고
(나보다 늦게 시작해서 일찍 문을 닫아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집이 여기서 딱 1분 거리인데 배달 안되냐 했더니
자기 혼자라서 배달이란 없단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찾으러 오라는 배짱.


할 수 없이 점심 시간에 회사에서 나와
집에 오는 버스를 탔는데
동네 근처로 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내릴 정류장을 놓쳐 멀고 먼 종점까지 가고 말았다

거기서 또 택시타고 되짚어 오고
구두를 찾아 놓고 먹을 걸 사 들고 회사로 돌아가는데
딱 한시간이 걸렸다
원래는 30분안에 해결하고 돌아오려 했는데
아마 종점까지만 안갔어도 30분에 해결 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Elvira는 남편이 농구하다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편이 일하고 있는 싱가포르로 달려가버렸고

두 명의 보스는 중국으로 출장갔고,

저 쪽 건너 워런트 팀의 세드릭은
얼마 전에 애를 낳았는데
아내가 애 돌보기 너무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일주일동안 휴가를 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한다, 애보려고 일주일 휴가를 내다니!)


시니어들은 다 어딘가로 사라지고
어린아이들만 남기도 했고,
때문에 절대적인 인구밀도도 갑자기 낮아져서
쉬는 날 학교온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날 가로막는게 왜이렇게 많았는지
밤이 되니 힘이 없다
어느 나라건 택시 운전기사하고는
의사소통하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여기도 택시 운전기사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택시 아저씨한테 행선지를 말하는 데도 힘이 빠지고
마카오 페리타는 종점까지 버스를 탄 거 하며
점심에 샌드위치 사러 근처 헬스장에 딸려있는 가게에 갔더니
언제부턴가 경비가 삼엄해져서 회원이 아니면 살 수 없다고 내쫒지를 않나!

Wednesday, October 12, 2005

going home

잠시동안 한국에 갔다왔다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워낙 짧게 다녀오는 것이었고
별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을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싸늘한 새벽이었다
(잠결에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박진영과 함께 입국했다)

금,토,일,월,화 5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늦잠을 자도 엄마가 안깨웠다는 것
서울은 벌써 가을이 한참이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난방기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공항에서 헤어지는 건 싫은데
오늘은 엄마 아빠 현진이 모두 공항까지 왔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울어버렸다

홍콩에 와서 무진장 힘든것도 아닌데
같이 있을 수 없고 또 몇달 후의 며칠을 약속해야 한다는 것
뭐 그런것 때문이었던것 같다

도착해서 집에 전화했더니
현진이가 "너무 슬퍼서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일기를 못쓰겠다"면서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 전화를 받았다

왜 내리사랑이라는 줄 알겠더라
어린 애들은 항상 어른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다

(가서 연락도 못한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

Tuesday, October 04, 2005

Mable

Mable Posted by Picasa


이름: Mable Au
국적: Hong Kong
Marital Status: Married

평소 옷차림: 분홍색, 아주 푸른 하늘색의 위아래 맞춤 옷을 즐겨입음
납작한 샌들과 길고 화려한 손톱, 그리고 주렁주렁한 은 악세사리도 즐겨함
까만색 Dior뿔테 안경을 거의 매일 쓰고 다니는데서
이 아줌마 안경까지 Dior를 쓰다니! 했는데
그 화려한 옷들은 대부분 심천에서 싸게 맞춤으로 맞춰입고
심지어 손톱이며 모든 것도 심천에 갈때 한번에 해결한다는 것

(심천은 이상한 도시로 악명 높지만 홍콩에서 가까운 명색이 '중국'이라
여기보다 물가는 훨씬 싸다고 한다)


나랑 어떻게 친해지게 됐나:

우리 회사의 secretary여서 이 아줌마는 항상 바쁘게 여기 저기를 돌아다닌다
집과 방향이 같아서 오는 길에 택시 두 번 같이 탔다

얼굴에 뭐가 심하게 많이 난 날 아줌마가,
"옛날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 얼굴 왜그러니?"로 시작해서
"처음 왔을 때는 안그러더니.."로 시작해서
결국 자기네 집에 있는 약초와 화장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집으로 오기에 이르렀다

fung shui

fung shui Posted by Picasa


침대 바로 옆이자
문 맞은 편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큰 거울을 본 Mable이
한장 있던 담요로 거울을 가려버렸다

"이러니깐 니가 잠을 못잔다고 하지!"
"이건 풍수에 절대 안맞아! "

홍콩 사람들은 정말 풍수를 따지는것 같다
게다가 거울이 두개 마주보는 것도 안좋다고 하는데
이 거울 맞은편, 내 책상위에 작은 거울이 있었다
Mable은 보고 기절하려고 했다

hairband

hairband Posted by Picasa


Mable이 헤어밴드에 수건까정 가져왔다!

lighter

lighter Posted by Picasa


그렇게 짐 바리바리 싸들고 온 Mable은
이 라이터까지 사와서
삼십분 넘게 얼굴에 인진쑥같은 것으로 보이는 어떤 약초 연기를 쐬어준 후
얼굴에 머드팩도 다 발라준 후
집에 가라고 하니깐
머드팩 다 마르고 얼굴에 약 3종류의 크림을 다 발라준후 열두시가 다되서 집에갔다

amazing Mable!
some grass Posted by Picasa
face brush Posted by Picasa
Prune Extract Posted by Pic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