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제일 어리고 젤 아래에 있어서 그런지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지만 일주일 내내 난 거의 긴장 상태인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매우 빠를 때도 있고
모니터를 보는 척 하면서 이 시간은 언제 가나 세고 앉아 있을 때도 많고
그렇게 일주일이 끝나고 즐거움은 금요일 저녁쯤의 잠시뿐이다
토요일이 되면 주중에 못했던 이것저것들,
예를 들면 안경점에 가서 렌즈를 맞춘다거나,
수퍼에 가서 세제를 사다가 화장실을 청소한다거나,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부치거나 한국으로 보내는 우표를 산다거나,
전화가 불통이라는 핸드폰을 고치기 위해 호프웰센터에 간다거나,
여유로운 아점을 먹는다거나,
쌓여있는 빨래를 맡긴다거나,
뭐 이런 산적한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참고로 위에 있는 것들은 이주째 생각만 하고 하나도 하지 못한 것들이다)
또 회사를 가보아야 하겠다는 부담감으로 대충 씻고 집밖을 나오기에 급급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주말에 일해야 돼요"
몇 주 전에 보스는 주말에 일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시기도 했고
옛날에 본인께서는 주말에 회사에서 부지기수로 저녁을 먹기도 했다는 말을 은근 비치기도 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 전에는 종종 일이 있으면 오던 사무실에
요새는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나오고 있다
그러고 나면 저 위에처럼 부지기수로 쌓여있는 일들은 결국은 못하고 다시
집으로 쪼로로 들어와 자기 바쁘니 삶에는 분명한 트레이드 오프가 있는것 같다
시간도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머리도 똑똑하고 인간성도 좋은 데다 이쁘기까지 해서
최소한의 시간만을 회사에서 보내고 (혹시 공부를 한다면 최소한의 시간만을 투자하고)
주말에는 또 멋진 삶을 누리면서
잘 살면 정말 좋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는 일하는 곳이 거대한 학교 같이 느껴져서
소진되기 보다는 배우고 있다고 생각되므로
일주일에 하루쯤 그렇게 더 쓴다고 해도 스스로가 무지 불쌍하게 여겨진다거나 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알고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에까지 일하고 있으므로 괜찮다 -_-
얼마 전에 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들이 대부분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토요일, 일요일에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물귀신... 크크크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회사까지 오기는 왔는데
와서는 동기유발이 안된다는 것이다
딴짓 그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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