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같이 일하는 sebastien이 집들이를 한다고 해서
사람들 몇명이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고 seb의 집에 놀러갔다
seb이 'my kitchen' 이라고 하는 'la cigale'에서 식사를 했는데,
몇번 안되지만 갈 때마다
이 곳의 홍합요리와 특히, 멋진 초콜릿 퐁당은 멋/지/다!
이후에 휴지, 피죤, 샴푸 등등을 사들고 seb의 집엘 가서
무려 한 시간동안이나 시덥잖은 술마시기 게임을 했다
워낙에 승부 근성이 없는 데다가
(어렸을 때 매번 달리기에서 졌던것은 몸이 무거워서가 아니라 승부근성의 부재 때문이 아니었던가!)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게임이라고 하니
나의 흥미도는 극도로 떨어져서,
손목조차 까딱하지 않고 가위바위보를 하기 시작 했다
well,
술을 못마시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너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그럼 너는 삶의 낙이 무엇이냐
등에 대해 나 대신 걱정해 주는 것을 들으며
(물론 사람들이 착해서 나를 배척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또다시
획일화와 극도의 사회화, 조직화를 강조하는
이 사회의 단면에 정말 토가 나올뻔 했다
물론 내가 주말에도 별로 할 일 없이 빈둥대는 것이 사실이고
나의 취미라고 해봤자
아무도 없는 길거리만 찾아서 돌아다니며 공상하기,
아무도 없는 집에서 식구들이 한참동안 돌아오지 않을 것을 기뻐하며 느긋함을 만끽하기,
등등 시덥잖고 사회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나
이러한 이상한 취미를 가진 동시에
극도로 비 사회적인 존재로서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이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발끈한 것이다
카드가 있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정성스럽게 나무 박스를 들고 나온 seb,
그 안에는 딜러들이 쓰는 각종 칩들과
여러 종류의 카드들이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정돈되어 있었다
와.. 사람들이 모두 놀라자,
"I am a trader! Of course!" 하는 seb은
또다시 나를 절망시켰는데
나의 빈약한 승부근성은
이런 식의 카드 놀이 등에서는 더욱더 빛을 바래서
절대 시작하고 싶지 조차 않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성공한 trader라는 seb은 이렇게 정성스런 박스까지 지니고 있으니
앞으로 나의 미래에 살짝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은 당연했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변덕이 죽끓듯 하며
갈수록 비호감인,
같은 팀의 모모 여대출신 동갑내기 J
그녀의 짜증나는 행태 덕에 머리는 더욱 아파왔다
4 comments:
재밌는 선미의 글 ㅋㅋ
그 동갑내기J 도대체 왜그런다뉘~~~!!!!
정말!!!
prejudicial 하고 싶진 않은데, 뭔가 여대 출신은 특이한 그들만의 뭔가가 있는거 같아. 여기서도 -_-;
연주야 조심해야지 은혜 여대출신이야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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