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September 22, 2007
08.15.
사진설명
: 나으 막내동생 김현진양의 1학기때 미술숙제. 찾다보니 한가위네 (미완성인가? 한명은 입이 없다)
주제는 강강술래였는데 왜 사람이 2명밖에 없지? ㅋㅋ
여튼 초록 치마는 현진이가 만든 거고 빨간 치마는 친구 권신지가 만든것
항상 추석때쯤이면 날씨가 시원하긴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는 왠일로 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햄버거를 만들겠다고 재료를 사러 수퍼에 나갔다
(토요일이라도 뭔가를 만들어 먹겠다는 동기로 집밖으로 나가는 건 요새 전무했었는데
아침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면서 참 오랜만에 토요일 아침에 집밖으로 나가보는군, 생각했다)
그런데 바람이 요상하다
매우 강하고 시원하고,
이젠 정말 가을이야, 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가을 바람은 그리고 겨울 바람은 봄하고 여름하고는 다르게 뼛속 깊이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다
울 엄마 맨날 가을 될때마다 속이 울렁거리고 그래서 외갓집 시골에 한번씩 갔다와야 한다고
가을 타는 것 보고 아주 오랫동안, 좀 오바라고 생각했다
한편 나름대로 난 가을 바람이 훅 불어올 때는 뼛속 깊은 (ㅋㅋㅋ) 가슴 떨림을 느껴왔는데
요새에서야 엄마가 말하는 그 가을 타는 거하고 내가 느끼는 가을 바람의 뼛속 깊음하고 어디선가 만나는 걸 느낀다
여튼 그렇다,
가을 바람이 이젠 정말 가을이야, 라고 말했고
바람이 한번씩 휙휙 사방에서 날아들 때마다 그 손끝이 시려지고
가슴의 정 중앙이 회오리치고
왠지 발이 땅끝에서 살짝 들어올려 질 듯한 어지러움
오늘 그것이 확연히 시작되었다
아마 추석이 되어서 그런건지
햄버거 만들려고 정육점 가서 고기도 갈아달라고 하고
토마토도 샀는데
양상치가 글쎄 한 개에 5천원이란다
입이 정말 떡 벌어져서 양상치는 포기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훌륭한 햄버거를 맛보았다는 것!
양상치는 빠졌지만
가을 바람 첨가된 햄버거
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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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댁도 해피추석!!! ㅎㅎ
난 항상 가을되고
찬바람이 불면
떨어져있던 남자친구로부터
연락이 뜸해지다가
겨울이 되면 헤어지자는 소리를 세 번 겪어
서 그런지..Operational conditioning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몹시 불안해지고
맘이 휑해지고 가슴이 구멍이 뚤린 듯한
느낌..
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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