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06, 2004

Did you have a nice children's day?

seems like children's day just fades away as we grow up, but for me,
it's still childeren's day while others enjoy hanging out with their friends, loved ones, etc.
it started with this Bubble magic show which was 30,000, tremendously expensive!!!!

어젯밤 현진이가 급히 결정해버린 이 버블 매직쇼란 것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아빠는 코엑스로 달려가서 표를 사고 나랑 현진, 헐레벌떡 달려서 공연장으로 갔으나
이 쇼는 철저히 어린이날 아이들을 위한 쇼였다.
사기꾼 같아 보이는 이탈리안 매지션이라는 사람은 말도 안되는 공중부양 마술등을 선보였지만
흑.. 보는 내내 난 너무 가슴이 아팠다.
너무 비싼 표값치고 정말 필요없는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애들은 좋아하는것 같다. 특히 현진이,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하니.


참, 이런 것은 한계효용 법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면
어른들의 표값은 애들 표값보다 싸야하는데
왜 어른들 표값이 꼭 만원씩 더 비싸야 하는가

이런 공연을 애들한테 보여주는 부모들이
이걸 보고 좋아하는 애들을 보며 얻는 만족감의 효용이 표값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가?
어쨌든 부모들이 얻는 만족감 자체는 애들의 그것의 십분지 일 정도 밖에 안되는데
턱없이 비싸기만 한 아이들용 공연의 표값은 아이러니이다.


밥을 먹고 서점엘 갔는데
현진이한테 책을 네권 사주었더니 현진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마이 씬인지 하는 바비를 닮은 인형을 보다가
결국 그 손에 책을 안겨준 나는 책을 받고 좋아하는 현진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기특했다.

그 중에 네버랜드 클래식이라는 시리즈에서 소공녀를 완역한 '세라 이야기'를 발견했다.
현진이 선물에 포함시켜 사서 내가 읽기 시작했다.
세라이야기라는 제목을 본 순간 두근거리기 시작한 가슴은 도저히 이것을 읽지 않고서는 진정되지 않을것 같기 때문이었다.



옛날에 읽었던 소공녀가 일본판을 번역한 책이었다는것도 몰랐고
그 뒤에 이렇게 길고 디테일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런 이야기를
열장 남짓의 그림책에 어쩜 그리 잘 요약이 되어있었던가 (내가 옛날에 읽은 소공녀판에) 하는 것이었다.
세라며, 베키 (내가 나중에 Rebecca라는 이름을 선호하게 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의 소유자, 하인), 그리고
민친선생님과 아버지의 다이아몬드 광산 이야기 옆집 인디안 남자 이야기 등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활활 살아났는데
옛날에 읽었던 소공녀가 이런 것들을 사실 빠짐없이 나에게 알려주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어렸을 때 읽은 책과 동요 등에 집착하는 나는
이게 그 말로만 듣던 피터팬 신드롬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과 함께 더욱 강한 불안감을 느껴야 했다.
푸하하.. 피터팬 신드롬 따위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말은 안했지만 좀 이상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소공녀나 등등에 탐닉하고
읽고 싶은 책에는 성인들이 읽어야할 책들이 아닌 '네버랜드 클래식' 따위나
방정환 동화책 등이 랭크되어 있는 것이
피터팬 신드롬이 아니던가? 그럼 난 뭔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늙는 걸 두려워 한단 말이야?


크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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