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ne 26, 2005

dim sum

오늘 홍콩에 와서 처음으로 딤섬 먹는 데를 갔다
딤섬은 아무 때나 먹는 것인줄 알았는데
사실 여기 사람들한테는 오후에 먹는 간식 같은 거라서
저녁 때는 딤섬 하는 데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냥 중국 레스토랑에 낮에 가면
딤섬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몰랐던 걸 알았는데
딤섬이 한자로 點心 (점심)이다
현진이가 항상 강조하듯 점심은 '마음에 점을 찍듯'이 해야한다고
어쨌든 그래서 딤섬은 점심때 마음에 점을 찍듯먹는 것인가 보다
공교롭게도 내가 '딤섬'이 무슨 뜻이냐고 Clive 한테 물어봤는데
걔가 메뉴를 보면서 한자로 點心인데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런다
그래서 내가

"와 한국에서 이게 점심밥이라는 뜻이다.
마음에 점을 찍는 다는 뜻" 이라고 했다

한 나라에서는 글자를 가지고 뜻을 사용하고
다른 한 나라에서는 음만 사용하고


또 여기서는 '조심해라'할 때
정말로 小心 이라고 하던데
그러고 보면 순 한글인 줄 알았던 '조심'도 사실
한자의 음과 뜻을 빌린 건 가 보다


여튼 딤섬 얘기로 돌아가서
아줌마들이 저렇게 생긴 카트를 밀고 돌아다니면
테이블에 앉아있다가 맘에 드는 딤섬을 고르면
아줌마는 계산서에다가 체크를 하고 딤섬을 남기고 휘리릭 떠난다


무슨 여행 책자에 보면은
홍콩에서 딤섬이 무지무지 맛있는 것 처럼 소개해놨는데
사진을 봐도 그렇고
별로 달갑게 맛있거나 하지는 않다

홍콩에 있는 거의 모든 음식 (광동식이라면)은
잘 입에 안맞는다
많은 사람들이 광동 요리가 중국 요리 중에서도 최고에 속하고
홍콩이 요리의 천국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누구한테 그런 것인가 가끔 궁금해진다


이런 얘기를 했더니 나의 절친한 친구 김병규가
'위기가 곧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하라고 힘을 실어서 권고해줬다 ㅋㅋ


세 명이서 먹고 나니
한 사람 앞에 팔천원 정도씩 나왔다
사실 저것보다 더 많이 먹었으니깐
이 정도면 별로 비싸지는 않다


그리고 저 까만 차도 같이 계속 마시는데
그래서 딤섬을 얌차 (飮茶) 라고도 한단다
나는 얌차의 '얌'이 Yum 이냐고 물었다가
면박을 당했다
말이 안되기는 했다 처음부터

4 comments:

Anonymous said...

거봐.. 현진이가 우리보다 훨씬 똑똑하다니까..
그래서 내가 맨날 힘들어. 으휴.

Anonymous said...

로사니의 요리솜씨와 식성, 로사니의 요리를 좋다고 먹는 에드워드씨만 봐도 홍콩 음식이 얼마나 맛없는지 알수있다규-ㅋ 위기를 기회로! 아자!!ㅋ

Sunmi said...

어 진짜 맛없어 미치겠다 >_<
그러나 다 사는 구멍이 있게 마련이지 ㅋㅋㅋ

Anonymous said...

얌차 먹었구나...우리집 룸메이트가 자주 하던 얘긴데 노인들이 아침부터 찾아가서 수다떨면서 생각나면 하나씩 집어 먹는다는...나도 한번 가 볼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