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5, 2005

alone in san francisco


monk

델로니우스 몽크의 alone in san francisco,
음악가의 이름, 앨범의 제목과 디자인,
순전히 감각에만 의존하여 CD를 골라도 성공할 때가 있는데
그러고 보면 음악 또한 종합예술의 결정체라 할만 하다

수년 동안 이름만 들었던 델로니우스 몽크의
(유명한 round midnight 앨범이 아닌) alone in san francisco를 고른 이유는
alone, 그리고 san francisco, 그리고 빨간 자켓에 그려낸 그림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Everything happens to me는 Duke Jordan의 연주보다 더 좋다고 느꼈다
페달을 많이 써서 손가락으로 문질러 버린듯 들리는 Duke Jordan의 저 앨범은
원래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심혈을 기울여 하나하나 연주한 것 같은
Monk의 연주에 더 기운 때문이었다.

그러나 Remember는
Hank Mobley 의 연주가 훨씬 생기 발랄하고 예쁘다
정말이지 저 앨범은 사랑하지 않을 수 가 없다!

duke jordan

soul station

christmas-ish

나에게는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 외에도
커피를 원활히 소화시키는 효소 역시 부족함이 틀림 없다.

일을 하면서부터는 거의 매일 아침마다 커피를 하게 되었다.
왠지 잠도 깨는 것 같고
몸도 따뜻해 지는 것 같고
게다가 요새처럼 너무 추운 날씨에서는 '왠지'가 아니라
따뜻하게 한 잔 마시면 정말로 몸이 풀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꼭 화장실엘 가고 만다.
한잔을 마치고 5분 안에 몸의 변화가 느껴지고 곧장 화장실엘 가야 한다.
그런줄 알면서도 아침마다 커피 사다나르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그리고 한가지 또 멈출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엉뚱한 상상이다.

이번주에는 이탈리아로 요리 유학을 가는 걸 생각했고
지난 주에는 음악을 공부하는 걸 생각했다.
뭐 생각하는 건 자유니까.

Friday, December 02, 2005

in Seoul

잠깐 서울에 왔다

지난 주 월요일에 갑자기 결정되고 화요일 낮에 왔다가
아마도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가게 될 것같다
이렇게 길게 올 예정은 아니었으나 나도 모르게 휘리릭 오게 됐는데

더 웃긴건 길게 있는 비행기표는 회사 할인이 안된다고
2주짜리 비행기표 2개를 끊어서 온 것
다음 주중에는 홍콩에 하루 갔다가
찍고오는 수고를 해야 하겠다

(홍콩에서 뭔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나에게 주문해도 될것)


오기 전에 세탁소에 옷 맡겨두고 왔는데
센스 없는 poonsuk군은
옆방 남자의 예의를 안하고 내가 돌아갈 때까지 내 옷을 방치해두리라!

Saturday, November 19, 2005

much cooler

이번주간 날씨가 부쩍 선선해졌다
이번주 월요일 아침에 비가 살짝 오더니
그 이후로는 제법 가을 날씨라고 싶어졌는데
오늘은 아예 쌀쌀하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왠지 드는 꼬르륵 배가 아픈 기운
무엇이든지 아득하게 느껴지는 겨울의 시작


어제는 동문회에서 만났던
민혜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홍콩에서 일하는 싱글 여성들 넷이서
중국음식을 시켜먹고 언니네 집 구경도 하였다

그리고 홍콩과 홍콩 사람들의 욕도
실컷 해댔다
벌려만 놓고 다시 덮었다가 또 다시 벌려만 놓는
도로 공사와
굼뜨고 비효율 적인 홍콩 사람들의 행태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이 오갔다


하루가 짧게 지나갔다
오늘은 몸이 별로 좋지 않아
일찍 들어와서 씻고 자려고 한다

Sunday, November 13, 2005

Been a long time

쓰려고 노력했다가 결국은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제는 해치워야 할 일들을 몇가지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어서
생활이 정돈되고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그 동안 온 이후로 단 한번도 사지 못해서
한국으로 편지를 부치려면 '토요일 오후 1시 이전에 우체국에 직접 가야 하는
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해서' 단 한통 엽서도 못썼는데
한국으로 부칠 엽서에 붙일
우표를 10개 한꺼번에 산 것이나.

한국으로 소포를 부치는 방법도 터득하고
그리고 소포를 부치면서 덤으로 2006년 달력을 받아서
긴 구정 연휴가 있다는 것을 보며
흡족한 상태로 점심을 먹은 것.


너무 훌륭한 샌드위치 가게
pret a mange에 갔는데
거의 모든 샌드위치에 글쎄 치킨이 들어있거나,
아니면 내가 실어하는 참치캔 샌드위치여서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아보카도 치킨 샌드위치를 골랐다.
(거의 매번 모든 메뉴를 훑어보지만
거의 항상 결국은 이것을 선택하는 나를 보면서
나도 정말 어지간히 보수적이다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홍콩에 온 이후로는 음식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그저 더욱 어려워 진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정말 무식하게
조류독감이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지 뭐 이런것을
아직까지도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결국은 치킨 샌드위치를 고른것이 약간 겁이 나서
앞으로는 정말 닭고기가 든 것은 먹지 말아야지
다짐을 굳게 했다



금요일에는 주현이를 만나서 Thai Basil이라는 타이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처음으로 팟타이를 먹어봤는데
젓갈냄새가 확 풍겨서 못 먹을줄 알았더니,
역시 엘비라가
"내가 먹어본 팟타이 중에 최고" 라고 할 정도로
따뜻하고 맛있었고
같이 시킨 게살 튀김과 새우가 든 스프링롤도
만족스러웠다



식당을 단지 음식이 맛있다는 순수한 이유만으로 찾아가고
좋은 음식을 먹고 나서 각박한 삶에 위안을 얻는 것의 효용을
요새 많이 실감한다!

Saturday, November 05, 2005

So coincidence!

내일, 재 홍콩 연고전에서
임주현, 이종휴, 그리고 2주간 잠시 방문한 안댈오빠까지
하모니 99,00 네 명이 만난다
어찌나 신기한지 -_-

Thursday, November 03, 2005

Chul-Soo's

from www.mokpan.com Posted by Picasa

Tamara's presents

친구 Tamara가 집에 다녀왔다
Tamara는 원래 호주 친구 Daniel의 친구인데
내가 홍콩에 온다고 하자 Daniel이 소개시켜준 친구이다
한국인인데 네덜란드로 입양되어서 거기서 자랐고 남편을 만나 대학 졸업후 결혼했다.
나이는 스물 여섯쯤 된 것 같은데 남편이 홍콩으로 직장때문에 오게 되자
같이 따라와서 여기서 일하고 있다.


Tamara는 거의 1년 만에 집인 네덜란드에 다녀왔다.
지난번 한국에 갔다올 때 뭐 사다줄 것 있냐 했더니
자기는 바나나 우유와 초코파이를 좋아하므로 그것들을 사다줄 수 있으면
사다달라 했다. 한 박스 사 온 초코파이는 먹어 보니 별로 맛이 없는 것이었음으로 드러났지만
Tamara는 좋아하면서 홀란드 갔다오면 내 것도 사다 주겠다 약속하고 갔었다.

오늘 저녁에 집앞에 있는 한국 식당 이화원이라는 델 가서
Tamara는 돌솥 비빔밥, 나는 순두부찌개를 시켜먹고
Tamara는 집에서 사온 치즈 몇 조각과,
안에 캬라멜이 들어 있는 와플같이 생긴 큰 쿠키 세 개
그리고 저렇게 까맣게 생긴 liquorice들을 갖다 주었다.

옛날에 티비에서 콩숙이의 일기를 할 때,
내 꿈이 그렇게 콩숙이의 일기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하루의 일상을 시간대별로 사진 찍어서 하나의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의 덕으로
맘만 먹으면 콩숙이의 일기를 언제든 찍을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이 이야기는, 방금 Tamara가 선물해준 과자들을
이렇게 뚝딱 찍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노인네마냥 신기하기 때문이다

이것들을 맛보면서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네덜란드라는 나라를 느낄 수 있었다

캬라멜이 든 쿠키는 어디 서도 먹어본 적 없는
처음 맛보는 맛이었고
저 딱딱한 까만 애들 말고 흰색 샌드위치처럼 생긴 젤리도
난생처음 맛보는 것이었다.

네덜란드는 그런 나라인가?
생각해보면 네덜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Posted by Picasa

Sunday, October 30, 2005

pineapple rice 1

주현이가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서
어렸을 때 먹어봤다는 음식점에서 저녁 먹기를 제안했다
난 지루한 몇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 뒤였고
얘는 새 집을 빡빡 청소하던 와중이었다

Time Square (시대광장!) 11층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요리를 보니 일반적으로 국수와 쌈을 파는 그런데가 아니라
요리를 파는 데였다

여기서 살다 보면 하루 종일
별로 먹음직하지 못한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울 때가 많고
저녁은 시간과 장소가 애매해 매우 불규칙하게 된다
더구나 집에서도 먹을 것이 없으므로
주말이 되면 나름대로 시간과 에너지가 있는 동안
먹을만한 것을 찾아 먹어야 겠다는 생존 본능에 충실하게 된다
그것은 나나 주현이나 마찬가지여서 오늘은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는
그런 저녁이 되었다

신기하게 불을 피워서 파인애플을 덮히면서
안에 깨져 있는 달걀도 익히고 밥도 따뜻하게 데우는
그런 요리였는데 난 처음 먹어봤지만, 매우 맛있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안정이 되는 효과도 있었다 ㅋㅋ)

한차례 관광온 친구 두 명이 지나간 후여서도 그랬고
오랜만에 사진을 찍고 싶어서
나도 관광객처럼 음식을 사진찍어봤다

(종협이 오빠 꼭 보세요! ㅋ) Posted by Picasa

pineapple rice

파인애플 뚜껑을 열면 이렇게 생겼다
또 참을성 없이 움직여져 버렸는데
신선한 새우와 조갯살이 왕창 들어있는 이런 음식을 먹을때면
한국에선 도대체 이게 얼마나 할까, 그런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
여기서는 HK$100정도 하니깐 만 사천원쯤인데
두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므로 아주너무 비싼건 아닌것 같다 Posted by Picasa

tea house

굉장히 영화같다
차를 파는 집이었는데
한 무리의 일본 사람들이 앉아서 얘기를 하면서 차를 마시고
우리에게도 작은 잔으로 한 잔씩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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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 sum


시청의 딤섬집이었는데
나중에서야 알게된 것이지만
딤섬은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해서
레스토랑에서는 찌기만 한다고... -_-

직접 만든다는 해피밸리의 예만방이란 데를
언젠가는 가봐야겠다 Posted by Picasa

happy smile

다들 잘 나왔다
특히 로사니에게서 사진찍을때의 표정 관리 방법 같은건 정말 배워야겠다 Posted by Picasa

me and rosani

나와 로사니
갑자기 문이 말을 안들어서 회사에 갖혀버리는줄 알고 부랴부랴 나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 중 Posted by Picasa

back of the building

밤에 내가 친구들에게 회사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아무도 없는 토요일의 회사에 들어갔다나왔다
빌딩 뒷편에서 Posted by Picasa

after dinner

Stanley에서 허풍쟁이 웨이터에게 이끌려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서는
배불러서 저리도 기분이 좋구나 Posted by Picasa

ari&rosani


아리와 로사니
밤에 회사 근처의 귀여운 골목에서
(저 뒤에 보이는 미떼 어쩌구에서 한번 밥 먹어봤는데
유럽풍 스테이크 어쩌구 하시는데 정말 동양적인 고기 구이가 나왔다 -_-) Posted by Picasa

Saturday, October 29, 2005

saturday in the office

아직 제일 어리고 젤 아래에 있어서 그런지
시작한 지는 꽤 되었다지만 일주일 내내 난 거의 긴장 상태인것 같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매우 빠를 때도 있고
모니터를 보는 척 하면서 이 시간은 언제 가나 세고 앉아 있을 때도 많고
그렇게 일주일이 끝나고 즐거움은 금요일 저녁쯤의 잠시뿐이다

토요일이 되면 주중에 못했던 이것저것들,
예를 들면 안경점에 가서 렌즈를 맞춘다거나,
수퍼에 가서 세제를 사다가 화장실을 청소한다거나,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부치거나 한국으로 보내는 우표를 산다거나,
전화가 불통이라는 핸드폰을 고치기 위해 호프웰센터에 간다거나,
여유로운 아점을 먹는다거나,
쌓여있는 빨래를 맡긴다거나,
뭐 이런 산적한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참고로 위에 있는 것들은 이주째 생각만 하고 하나도 하지 못한 것들이다)

또 회사를 가보아야 하겠다는 부담감으로 대충 씻고 집밖을 나오기에 급급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돼요?"
"주말에 일해야 돼요"

몇 주 전에 보스는 주말에 일해야 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시기도 했고
옛날에 본인께서는 주말에 회사에서 부지기수로 저녁을 먹기도 했다는 말을 은근 비치기도 하셨기 때문에
나는 그 전에는 종종 일이 있으면 오던 사무실에
요새는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나오고 있다


그러고 나면 저 위에처럼 부지기수로 쌓여있는 일들은 결국은 못하고 다시
집으로 쪼로로 들어와 자기 바쁘니 삶에는 분명한 트레이드 오프가 있는것 같다

시간도 많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있고 머리도 똑똑하고 인간성도 좋은 데다 이쁘기까지 해서
최소한의 시간만을 회사에서 보내고 (혹시 공부를 한다면 최소한의 시간만을 투자하고)
주말에는 또 멋진 삶을 누리면서
잘 살면 정말 좋을텐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꼭 그렇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는 일하는 곳이 거대한 학교 같이 느껴져서
소진되기 보다는 배우고 있다고 생각되므로
일주일에 하루쯤 그렇게 더 쓴다고 해도 스스로가 무지 불쌍하게 여겨진다거나 하지 않아
다행이다

그리고 알고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말에까지 일하고 있으므로 괜찮다 -_-
얼마 전에 한 집단의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답장들이 대부분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토요일, 일요일에 날아오는 것을 보고
내심 안도감이 들었다, 물귀신... 크크크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회사까지 오기는 왔는데
와서는 동기유발이 안된다는 것이다
딴짓 그만해야지

Saturday, October 22, 2005

birthday girl

가장 행복했던 생일의 기억은
고등학교 다닐때 쯤이 아니었나 한다
옆반 애가 매점가서 과자를 한 개 사서는
포스트잇으로, 생일 축하해 쪽지를 붙여 건네주는 식의 선물이
책상 위에 쌓이는 날

집으로 돌아가는 그 때엔 선물 한 보따리를 꾸역꾸역 챙겨가는데
하나 하나를 따져보면 별 것은 없었어도
꼭 한 개씩 꽂혀있는 장미 한송이가 왠지
생일 기분을 나게 해주었던


생일전야에 난 무얼 했냐하면
어제는 회사에서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나오게 되었다

Kos가 나의 생일을 기억해주고는
윌아저씨에게 오늘'순미'의 생일이다라고 알려주었고
맘씨 착한 윌아저씨는 몇 번이고 생일 축하한다 말해줬다
조촐하게 세바스티앙도 해피벌쓰데이라고 말해줬다

또한 조촐하게 윌 아저씨가
짬뽕과도 비슷한 싱가포르 누들을 사줬는데
오늘 그집 주방장이 잠시 정신이 없었는지
평소에 들어있어야 할 유부와 콩나물이 빠져있었다

저녁때는 나의 생일과는 전혀 무관하게
어떤 저녁 약속이 있었기에 저녁을 먹었다
스페인 음식점이었고
타파라는 에피타이저 비슷한 것들과 파에야를 시켜먹었다
제일 말라보이는 언니가 제일 잘 먹고
디저트까지 싹싹 비우는데 저 멀리 홀홀거리는 몸을 이끌고 걸어가는 걸 보면서
세상 참 불공평하다 생각했다

(게다가 애엄마다)


새벽 두 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으나
내일 아침 회사에 가야하는 것과
방문하는 친구들을 위해 아무런 관광 계획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
때문에 약간 마음이 무거웁고 눈꺼풀도 정말정말 무겁다

Wednesday, October 19, 2005

weather finally cooling down

어젯 저녁부터 갑자기 시원해지기 시작하더니만
하룻 새에 가차없이 차가워졌다
심지어는 아침에마저 선선함을 느낄 정도인데
지난 주만 하더라도 땀을 뻘뻘 흘리던 게
정말 언제인가 싶다

낮에는 잠깐 집근처에 왔다가야 했다
토요일날 구두 굽을 갈기 위해서
신발을 맡겼다
평일 날에는 도저히 찾으러 올 시간이 없고
(나보다 늦게 시작해서 일찍 문을 닫아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집이 여기서 딱 1분 거리인데 배달 안되냐 했더니
자기 혼자라서 배달이란 없단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찾으러 오라는 배짱.


할 수 없이 점심 시간에 회사에서 나와
집에 오는 버스를 탔는데
동네 근처로 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내릴 정류장을 놓쳐 멀고 먼 종점까지 가고 말았다

거기서 또 택시타고 되짚어 오고
구두를 찾아 놓고 먹을 걸 사 들고 회사로 돌아가는데
딱 한시간이 걸렸다
원래는 30분안에 해결하고 돌아오려 했는데
아마 종점까지만 안갔어도 30분에 해결 봤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Elvira는 남편이 농구하다 다리를 다쳐서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편이 일하고 있는 싱가포르로 달려가버렸고

두 명의 보스는 중국으로 출장갔고,

저 쪽 건너 워런트 팀의 세드릭은
얼마 전에 애를 낳았는데
아내가 애 돌보기 너무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일주일동안 휴가를 냈다
(정말 이렇게 까지 한다, 애보려고 일주일 휴가를 내다니!)


시니어들은 다 어딘가로 사라지고
어린아이들만 남기도 했고,
때문에 절대적인 인구밀도도 갑자기 낮아져서
쉬는 날 학교온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날 가로막는게 왜이렇게 많았는지
밤이 되니 힘이 없다
어느 나라건 택시 운전기사하고는
의사소통하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여기도 택시 운전기사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기 때문에

택시 아저씨한테 행선지를 말하는 데도 힘이 빠지고
마카오 페리타는 종점까지 버스를 탄 거 하며
점심에 샌드위치 사러 근처 헬스장에 딸려있는 가게에 갔더니
언제부턴가 경비가 삼엄해져서 회원이 아니면 살 수 없다고 내쫒지를 않나!

Wednesday, October 12, 2005

going home

잠시동안 한국에 갔다왔다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워낙 짧게 다녀오는 것이었고
별로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었고 그래서
보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을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싸늘한 새벽이었다
(잠결에 본건지는 모르겠지만 박진영과 함께 입국했다)

금,토,일,월,화 5일은 빠르게 지나갔다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늦잠을 자도 엄마가 안깨웠다는 것
서울은 벌써 가을이 한참이어서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난방기온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공항에서 헤어지는 건 싫은데
오늘은 엄마 아빠 현진이 모두 공항까지 왔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울어버렸다

홍콩에 와서 무진장 힘든것도 아닌데
같이 있을 수 없고 또 몇달 후의 며칠을 약속해야 한다는 것
뭐 그런것 때문이었던것 같다

도착해서 집에 전화했더니
현진이가 "너무 슬퍼서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일기를 못쓰겠다"면서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 전화를 받았다

왜 내리사랑이라는 줄 알겠더라
어린 애들은 항상 어른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준다

(가서 연락도 못한 친구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

Tuesday, October 04, 2005

Mable

Mable Posted by Picasa


이름: Mable Au
국적: Hong Kong
Marital Status: Married

평소 옷차림: 분홍색, 아주 푸른 하늘색의 위아래 맞춤 옷을 즐겨입음
납작한 샌들과 길고 화려한 손톱, 그리고 주렁주렁한 은 악세사리도 즐겨함
까만색 Dior뿔테 안경을 거의 매일 쓰고 다니는데서
이 아줌마 안경까지 Dior를 쓰다니! 했는데
그 화려한 옷들은 대부분 심천에서 싸게 맞춤으로 맞춰입고
심지어 손톱이며 모든 것도 심천에 갈때 한번에 해결한다는 것

(심천은 이상한 도시로 악명 높지만 홍콩에서 가까운 명색이 '중국'이라
여기보다 물가는 훨씬 싸다고 한다)


나랑 어떻게 친해지게 됐나:

우리 회사의 secretary여서 이 아줌마는 항상 바쁘게 여기 저기를 돌아다닌다
집과 방향이 같아서 오는 길에 택시 두 번 같이 탔다

얼굴에 뭐가 심하게 많이 난 날 아줌마가,
"옛날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 너 얼굴 왜그러니?"로 시작해서
"처음 왔을 때는 안그러더니.."로 시작해서
결국 자기네 집에 있는 약초와 화장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집으로 오기에 이르렀다

fung shui

fung shui Posted by Picasa


침대 바로 옆이자
문 맞은 편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큰 거울을 본 Mable이
한장 있던 담요로 거울을 가려버렸다

"이러니깐 니가 잠을 못잔다고 하지!"
"이건 풍수에 절대 안맞아! "

홍콩 사람들은 정말 풍수를 따지는것 같다
게다가 거울이 두개 마주보는 것도 안좋다고 하는데
이 거울 맞은편, 내 책상위에 작은 거울이 있었다
Mable은 보고 기절하려고 했다

hairband

hairband Posted by Picasa


Mable이 헤어밴드에 수건까정 가져왔다!

lighter

lighter Posted by Picasa


그렇게 짐 바리바리 싸들고 온 Mable은
이 라이터까지 사와서
삼십분 넘게 얼굴에 인진쑥같은 것으로 보이는 어떤 약초 연기를 쐬어준 후
얼굴에 머드팩도 다 발라준 후
집에 가라고 하니깐
머드팩 다 마르고 얼굴에 약 3종류의 크림을 다 발라준후 열두시가 다되서 집에갔다

amazing Mable!
some grass Posted by Picasa
face brush Posted by Picasa
Prune Extract Posted by Picasa

Thursday, September 29, 2005

yesterday

yesterday was too good to be true

Tuesday, September 27, 2005

the sound of music

화장실 갔다가 들어오는데
엘비라와 올리비에가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오, 또 무슨 영화 공짜 티켓이 생긴거야?" 하고 물어보니
" 너 목요일날 뭐하니?" 하면서
더 사운드 오브 뮤직

티켓을 한장 내밀어주었다

지난번엔 영화 초대권을 줬던 데서
이번엔 뮤지컬 티켓 10장을 엘비라와 올리비에 앞으로 준 것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는 음료수"가 제공된 것 이외에도
아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된것,
할 일 없는 목요일 밤에 할 일이 생긴 것,
그리고 우연히 엘비라 옆에 앉아서
한장을 잽싸고 몰래 얻을 수 있었던 것
(얘네도 딴사람들 들을까봐 둘이서 소근 거리다가 나한테 들킨것 같다)


올리비에는 당장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출장 가는거 미룰 수 없냐고 물었다
(아마 안되는 거였나보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
올리비에가 (삼십 대 초반쯤 되보이는)
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든 뭣이든)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옆에 있던 엘비라가 완전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do a dear a female dear"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올리비에는 그저, 언젠가 한 번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다는 애매 모호한 표정으로
일관했다

엘비라는 계속 노래를 불러댔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나는 너무 또 크게 웃어버렸다
(나중에 생각했는데 너무 크게 웃으면 안되는 거였는데...)

갑자기 엘비라가 뒤에 앉아있던 세바스티앙한테
다시 노래를 불러주면서 이거 본 적 있냐고 물었다
세바스티앙 역시 (얘는 20대 후반)
아, 이 노래는 들어본 적 있는데
아주 오래된 영화에 나왔던거 아니냐고
또 애매 모호한 표정을 지었다

엘비라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나 역시 (눈치 없이) 매우 크게 웃고 있었는데

올리비에가
나한테 영화 봤냐고 하면서
" 이 영화 한국에서 유명했니?" 라고 물어보자
엘비라가 질세가
" 이 영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했단다, 얘야..."라고 대답했다


(엘비라는 가끔 너무 솔직하고 직선적이기도 하다)

명절때마다지겹게 해주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시리즈에 맞 먹는
더 사운드 오브 뮤직이
어쩌면 특별한 이유로 프랑스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더욱더
낮에 크게 웃은게 미안해졌다 결국

게다가 올리비에가 나한테 표 준건데...

Woke up early

woke up early (round 3.40am) this morning
by the sound of somewhat heavy raining

it's good time killing job to post some photos
(coz my computer is extreamly slow and that takes so much time)

almost time to get ready for another day again

will post some comments on the GREAT MOVIE
BROKEN FLOWERS

i watched this last Saturday and
this is awesome!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Posted by Picasa


빛나는 연기와 좋아하는 구조.

지루하지 않은 구조를 갖추었음에도

특별한 영화


Director : Jim Harmusch

Broken Flowers

Broken Flowers Posted by Picasa


Broken Flowers는 네이버에서 찾아 보니
'망가진 꽃들' 이란다
왠지 여기서 '꽃들'은 여자를 상징하는 것 같고
그렇다면 그의 ex들인 중년의 여성들을 지칭하는것 처럼 들린다

오히려 난,
마지막 주먹으로 한 대 맞고
같이 꺾어져 버린
Don과 그의 꽃들을 지칭하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 여행과 Don의 인생 자체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Bill Murraay and Frances Conray & Christoper McDonald weired couple Posted by Picasa

Bill Murray and Julie Delpy

Bill Murray and Julie Delpy Posted by Picasa


Don은 사업에서 성공한 중년의 남자
(이 부분은 좀 진부하군)
성공의 상징인 양 젊고 아름다운 줄리 델피를 여친 삼아 살고 있었으나,
이 젊은 줄리델피는 자신과 결혼도 해 주지 않는 이 남자를
오늘 아침에 떠나 버린다

- 옆집의 윈스턴을 봐요
(애 다섯과 부인과 함께 사는 그가) 행복해 보이지 않나요

- is that what you want?

이 대답에,
줄리델피는 떠나 마땅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결혼을 한다면 떠나지 않을 것인지가 궁금했다 하더라도
이런 타이밍에 이런 식의 질문으로 확인하면
안되는 것이다

Bill Murray and Jeffrey Wright

Bill Murray and Jeffrey Wright Posted by Picasa


영화는 감독의 개인적 취향의 표현이기도 함은,
마치 상징과도 같은 그의 음악에서 알아챌 수 있다

'천국보다 낯선'에서
주인공들이 주유소 앞인가를 지날 때
시끄럽게 라디오에서 흐르던 그 음악과 맥을 같이 하는 듯한
강한 쇳소리의 음악이 여기서도 반복된다

어떤 블루스겠거니 했는데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옆집 윈스턴 (에티오피아에서 온) 이 선택한
에티오피아 음악이란다

어쩐지 약간 뽕짝과 일맥상통한다 했는데...
Bill Murray and Sharon Stone Posted by Pic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