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이야 축하해
실이야 축하해~~~~~ ^-^
Friday, April 23, 2004
the reason behind my being 메뚜기 forever
어제 중도 오층에서 아침부터 메뚜기로 활동했다.
정말이지 그날은 아침 일찍이 와서 자리를 단한번이나마 맡아보려고 했었는데
절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새벽 여섯시까지 와서 자리를 맡는다는 그들이 정말로 존경스러웠다.
나는 메뚜기로서 비교적 성공하는 편이다.
메뚜기란 것이 원래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자리를 빌려 쓰는 것인데
경험에 의하면, 한번 자리를 비운 사람은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비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잠시 화장실 간 사람정도가 아닌 바에는 (이런 사람은 책상 위에 그렇게 씌여있다)
그사람이 자리를 비운 이유는, 밥먹으러 나가서 영영히 놀고 있는 것이거나
친구가 애써 맡아준 자리 와서 지키지 못하고 여태 학교 안온 경우거나 뭐 그렇다.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그러나 메뚜기 추방을 위해서 책을 펼쳐 연필 하나 쯤을 올려놓는 불친절은 잊지 않는) 책상에 자리를 잡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뒤늦게 나타나는 주인은 가방을 곧 싸서 집으로 가버리기 일쑤다.
여태껏 그들에게 자리를 비우게 만드는 이유,
그 이유에 붙잡혀 올라오지 못한 그들,
그런 그들은 다시 그 이유로 회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제 내 주인도 오자마자 가방 싸고 집으로 갔다.
웃긴 건 아까 연주가 자릴 하나 맡아줬는데 잠시 비운 사이 내 자리에 어제 그 여자가 앉아있는 것이었다.
어제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으나, 난 어제 그 여자가 해준대로
가방을 챙겨 집으로 가 줄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미안해 하다.
내일 시험인데,
내일 시험은 좀 잘봤음 좋겠다.
어제 중도 오층에서 아침부터 메뚜기로 활동했다.
정말이지 그날은 아침 일찍이 와서 자리를 단한번이나마 맡아보려고 했었는데
절대 일어날 수가 없었다. 새벽 여섯시까지 와서 자리를 맡는다는 그들이 정말로 존경스러웠다.
나는 메뚜기로서 비교적 성공하는 편이다.
메뚜기란 것이 원래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자리를 빌려 쓰는 것인데
경험에 의하면, 한번 자리를 비운 사람은 오랜 시간동안 자리를 비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잠시 화장실 간 사람정도가 아닌 바에는 (이런 사람은 책상 위에 그렇게 씌여있다)
그사람이 자리를 비운 이유는, 밥먹으러 나가서 영영히 놀고 있는 것이거나
친구가 애써 맡아준 자리 와서 지키지 못하고 여태 학교 안온 경우거나 뭐 그렇다.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그러나 메뚜기 추방을 위해서 책을 펼쳐 연필 하나 쯤을 올려놓는 불친절은 잊지 않는) 책상에 자리를 잡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뒤늦게 나타나는 주인은 가방을 곧 싸서 집으로 가버리기 일쑤다.
여태껏 그들에게 자리를 비우게 만드는 이유,
그 이유에 붙잡혀 올라오지 못한 그들,
그런 그들은 다시 그 이유로 회귀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어제 내 주인도 오자마자 가방 싸고 집으로 갔다.
웃긴 건 아까 연주가 자릴 하나 맡아줬는데 잠시 비운 사이 내 자리에 어제 그 여자가 앉아있는 것이었다.
어제와는 정반대의 상황이었으나, 난 어제 그 여자가 해준대로
가방을 챙겨 집으로 가 줄수 없는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미안해 하다.
내일 시험인데,
내일 시험은 좀 잘봤음 좋겠다.
저 밑에 뭔가 사진을 붙이려 했으나 실패한 흔적이다.
그날 병규랑 성호랑 연주랑 만나 (넷이 만나니 정말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오랜만에 같이 밥을 먹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거 링크를 걸든 뭐든 interactive한 게시판을 만들려면 돈을 내야 하는것이었다.
내가 뭘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아예 이것밖에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해놓았으니,
난 이런 특징이 맘에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정도는 올릴 틈을 줘야하는것 아닌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남들의 삶이, 생각이 나랑 같은지 다른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
오늘 느즈막히 (정말이지 목요일쯤 오니 힘이 달린다. 힘도 없고 오늘은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해 상미가 뭐? 뭐? 뭐? 뭐라고? 이렇게 네 번이나 물어야 했다) 학교에 가는길에
의도하지 않게 두 여대생의 얘기를 엿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싸이얘기였다.
아... 지겹다.... 싸이...
언제쯤 우리의 대화에서 이 지루하고 식상한 주제인 싸이가 사라질 날이 올 것인가.
그만, 나는, 사실은 이 문명으로부터 도태된 나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합리화 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지루하다, 싸이...
나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대에 그들을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시키신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찬성한다.
마냥 이 많은 인간이 에덴에서 영영히 살수 있게 되었다면 우리 모두 다들 뚱뚱보가 되었을 것이다.
밖에서 음식을 돈을 지불하고 사먹을 수 밖에 없는것은 인간 종족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한
필요 장치일것이다.
그날 병규랑 성호랑 연주랑 만나 (넷이 만나니 정말 아름다운 봄날이었다)
오랜만에 같이 밥을 먹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알고보니,
이거 링크를 걸든 뭐든 interactive한 게시판을 만들려면 돈을 내야 하는것이었다.
내가 뭘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라 아예 이것밖에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해놓았으니,
난 이런 특징이 맘에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진 한 장 정도는 올릴 틈을 줘야하는것 아닌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남들의 삶이, 생각이 나랑 같은지 다른지 확인하고 싶은 욕구.
오늘 느즈막히 (정말이지 목요일쯤 오니 힘이 달린다. 힘도 없고 오늘은 너무 작은 목소리로 말해 상미가 뭐? 뭐? 뭐? 뭐라고? 이렇게 네 번이나 물어야 했다) 학교에 가는길에
의도하지 않게 두 여대생의 얘기를 엿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싸이얘기였다.
아... 지겹다.... 싸이...
언제쯤 우리의 대화에서 이 지루하고 식상한 주제인 싸이가 사라질 날이 올 것인가.
그만, 나는, 사실은 이 문명으로부터 도태된 나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합리화 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지루하다, 싸이...
나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대에 그들을 에덴동산으로부터 추방시키신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찬성한다.
마냥 이 많은 인간이 에덴에서 영영히 살수 있게 되었다면 우리 모두 다들 뚱뚱보가 되었을 것이다.
밖에서 음식을 돈을 지불하고 사먹을 수 밖에 없는것은 인간 종족의 안정적인 번식을 위한
필요 장치일것이다.
Monday, April 19, 2004
Thursday, April 15, 2004
도서관에서
도서관에서 병훈오빠는 참 자주 만나고 가끔 종우오빠도 만나는데
오늘은 둘을 한꺼번에 만났다.
병훈오빠는 세상에서 젤 착한 사람 중에 한 명이고
종우오빠는 세상에서 젤 웃긴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종우오빠가 '오늘은 왜 그 잘 보이는 자리에 안 앉았냐'며 시작한다.
나도 몰랐는데, 내가 자주 앉는 자리가 중도에 들어서면 누구나가 다 볼 수 있는 젤 잘보이는 자리란다.
게다가 현란한 가방을 들고 와서 딱 가운데에 앉아있는다면서 막 뭐라했다.
내일은 삼천원을 받고 자리를 맡아준댔다.
자기 책상위에 책상 하나를 더 얹어서
중도에서 모든 사람이 볼수 있도록 젤 잘보이는 자리를 만들어 준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겼다. 집에 오는 길에 웃느라 걸을 수가 없다.
도서관에서 병훈오빠는 참 자주 만나고 가끔 종우오빠도 만나는데
오늘은 둘을 한꺼번에 만났다.
병훈오빠는 세상에서 젤 착한 사람 중에 한 명이고
종우오빠는 세상에서 젤 웃긴 사람 중에 한 명이다.
종우오빠가 '오늘은 왜 그 잘 보이는 자리에 안 앉았냐'며 시작한다.
나도 몰랐는데, 내가 자주 앉는 자리가 중도에 들어서면 누구나가 다 볼 수 있는 젤 잘보이는 자리란다.
게다가 현란한 가방을 들고 와서 딱 가운데에 앉아있는다면서 막 뭐라했다.
내일은 삼천원을 받고 자리를 맡아준댔다.
자기 책상위에 책상 하나를 더 얹어서
중도에서 모든 사람이 볼수 있도록 젤 잘보이는 자리를 만들어 준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겼다. 집에 오는 길에 웃느라 걸을 수가 없다.
점심
오늘 실이랑 진하, 연주랑 같이 상대 앞뜰에서 점심 먹었다.
난 참치김밥, 실이는 나중에 아저씨랑 같이 먹겠다고 소보루, 연주는 단팥빵과 고구마 과자 (2000원의 고가였다) 그리고 진하는
블랙데이 기념 짜장 사발면
따뜻하였고 즐거웠다
잠들기 전에 잠시 하게된 생각이
세상에 이렇게 네 사람만 남아서 살게되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
하나님은 왜 대를 거듭할수록 형질이 달라질 수 있게 생명을 창조하셨을까
그래서 세상은 다양할수 있지만 머리가 너무 아푸기도하다.
어쨌든 한시간의 점심시간에 세상에는 이렇게 넷이 있었고
즐거웠더라!
(절대, 진하랑 실이한테 오늘 이곳 주소를 알려주어서 칭찬하는 것은 아님. 진심이다. ^^)
오늘 실이랑 진하, 연주랑 같이 상대 앞뜰에서 점심 먹었다.
난 참치김밥, 실이는 나중에 아저씨랑 같이 먹겠다고 소보루, 연주는 단팥빵과 고구마 과자 (2000원의 고가였다) 그리고 진하는
블랙데이 기념 짜장 사발면
따뜻하였고 즐거웠다
잠들기 전에 잠시 하게된 생각이
세상에 이렇게 네 사람만 남아서 살게되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
하나님은 왜 대를 거듭할수록 형질이 달라질 수 있게 생명을 창조하셨을까
그래서 세상은 다양할수 있지만 머리가 너무 아푸기도하다.
어쨌든 한시간의 점심시간에 세상에는 이렇게 넷이 있었고
즐거웠더라!
(절대, 진하랑 실이한테 오늘 이곳 주소를 알려주어서 칭찬하는 것은 아님. 진심이다. ^^)
카운테스마라 지갑
오랜만의 아빠 출장.
나는 아빠한테 지갑 하나만 사다 달라고 부탁 했다.
다른 건 살거 없고 제발 다 떨어져가는.. 이 아니라 이미 뜯어지고 얼룩진 지갑을 대체할 놈으로 하나만 사다달라고.
사실 부탁하면서 우리 아빠를 믿을 수 있을 까 좀 불안하긴 했는데
그냥 검은색으로 작은 것 하나 사다달라 부탁했다.
오늘 아빠가 돌아오셨는데
아빠가 자랑스럽게 카운테스마라 것으로 사왔다고 했다.
엥?
아저씨들 벨트밖에 생각 안난다. 왠 카운테스마라야!
나의 주문대로 작긴 하나 회색이고 현란하게 글씨도 많다. -_-
" 지갑 딴데서 보니까 이십만원이 넘어. 도저히 학생 신분으로 용납이 안돼. 상미도 보더니 good이라고 했어"
" 응.... 고마워................................."
지갑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어떻게 하면 아빠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것을
누군가에게 양도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상미의 표정도 보아하니, 아빠의 기분을 고려해 한 반응이었다, good이라는 것은.
하지만 상미 말에 의하면 아빠는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선물 많이 사왔어? 그랬더니
이것저것 먹을 것만 잔뜩 사왔다고 한다.
아마 선물을 사고 주는 것의 즐거움으로 인한 기분좋음이었으리라, 생각하고
나는 지갑을 받아들인다.
사실 내가 살 돈도 없고 지갑을 볼때마다 아빠 생각해야지.
오랜만의 아빠 출장.
나는 아빠한테 지갑 하나만 사다 달라고 부탁 했다.
다른 건 살거 없고 제발 다 떨어져가는.. 이 아니라 이미 뜯어지고 얼룩진 지갑을 대체할 놈으로 하나만 사다달라고.
사실 부탁하면서 우리 아빠를 믿을 수 있을 까 좀 불안하긴 했는데
그냥 검은색으로 작은 것 하나 사다달라 부탁했다.
오늘 아빠가 돌아오셨는데
아빠가 자랑스럽게 카운테스마라 것으로 사왔다고 했다.
엥?
아저씨들 벨트밖에 생각 안난다. 왠 카운테스마라야!
나의 주문대로 작긴 하나 회색이고 현란하게 글씨도 많다. -_-
" 지갑 딴데서 보니까 이십만원이 넘어. 도저히 학생 신분으로 용납이 안돼. 상미도 보더니 good이라고 했어"
" 응.... 고마워................................."
지갑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어떻게 하면 아빠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이것을
누군가에게 양도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상미의 표정도 보아하니, 아빠의 기분을 고려해 한 반응이었다, good이라는 것은.
하지만 상미 말에 의하면 아빠는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선물 많이 사왔어? 그랬더니
이것저것 먹을 것만 잔뜩 사왔다고 한다.
아마 선물을 사고 주는 것의 즐거움으로 인한 기분좋음이었으리라, 생각하고
나는 지갑을 받아들인다.
사실 내가 살 돈도 없고 지갑을 볼때마다 아빠 생각해야지.
edible letters
어젯밤에 상미의 필통에 침투해 복수했다.
내 홍매색 하이테크를 보더니, 어 이거 이쁘네 하면서 가져가 이틀째 자기 필통안에 넣어두었겠다!
덕분에 나는 어제 학교에서 그래프 그리는데 아주 혼이 났다.
경제학 공부하는 사람들 다 알 것이다. 나는 삼색의 색연필과 검은색, 홍매색 두 자루의 하이테크가 없으면
진정 그래프를 그릴 수가 없다. 이렇게 복잡한 것을 검정색 하이테크에게만 그려달라 하는 것은, 정말 안되는 일인데
상미땜에 난 어제 시꺼먼 그래프를 하루 종일 그려야 했다.
상미 필통을 보니 하늘색 하이테크가 두 자루 있었다.
한자루 몰래 훔쳐서 오늘 학교 가져갔다.
그래프 그리는 게 두 배는 수월하겠군 하는 생각으로 즐거워 하면서.
그러다가 하늘색 펜을 꺼내 실로 글자를 쓰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 글씨들 왜 이렇게 색깔이 이상하지?
그동안 분홍색 글씨에만 익숙해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히 여자들은. 필통안에 있는 펜이 무엇이냐에 따라 노트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이 결정되어 버린다.
난 홍매색 하이테크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때문에)
하늘색 글씨를 보고,
이거 꼭 언젠가 티비에서 본 보라색 브로콜리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어디 먹겠어? 이런 느낌말이다.
애들한테 야채를 먹이겠다고 특이한 색의 야채를 개발했단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보라색 브로콜리.
그때의 느낌이었다.
색깔이 너무 이상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본것처럼 하늘색 글자들이 낯설다.
난 그동안 분홍색 글자를 쓰고 거기에 익숙해 지면서
그것이 edible하다고 생각해왔나보다
어젯밤에 상미의 필통에 침투해 복수했다.
내 홍매색 하이테크를 보더니, 어 이거 이쁘네 하면서 가져가 이틀째 자기 필통안에 넣어두었겠다!
덕분에 나는 어제 학교에서 그래프 그리는데 아주 혼이 났다.
경제학 공부하는 사람들 다 알 것이다. 나는 삼색의 색연필과 검은색, 홍매색 두 자루의 하이테크가 없으면
진정 그래프를 그릴 수가 없다. 이렇게 복잡한 것을 검정색 하이테크에게만 그려달라 하는 것은, 정말 안되는 일인데
상미땜에 난 어제 시꺼먼 그래프를 하루 종일 그려야 했다.
상미 필통을 보니 하늘색 하이테크가 두 자루 있었다.
한자루 몰래 훔쳐서 오늘 학교 가져갔다.
그래프 그리는 게 두 배는 수월하겠군 하는 생각으로 즐거워 하면서.
그러다가 하늘색 펜을 꺼내 실로 글자를 쓰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니 이 글씨들 왜 이렇게 색깔이 이상하지?
그동안 분홍색 글씨에만 익숙해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히 여자들은. 필통안에 있는 펜이 무엇이냐에 따라 노트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색이 결정되어 버린다.
난 홍매색 하이테크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때문에)
하늘색 글씨를 보고,
이거 꼭 언젠가 티비에서 본 보라색 브로콜리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어디 먹겠어? 이런 느낌말이다.
애들한테 야채를 먹이겠다고 특이한 색의 야채를 개발했단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온 게 보라색 브로콜리.
그때의 느낌이었다.
색깔이 너무 이상해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본것처럼 하늘색 글자들이 낯설다.
난 그동안 분홍색 글자를 쓰고 거기에 익숙해 지면서
그것이 edible하다고 생각해왔나보다
Tuesday, April 13, 2004
도서관에 오랜만에 앉아서 슬쩍 슬쩍 벽에 붙은 시계를 볼 때마다 삼십분씩이 지나 있다.
상대적으로 빨리 가는 시간 체계에 슬쩍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은 빨리 가버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대 백화점 길도 다 문을 닫고 유정이가 먹고 싶어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도 close를 달아놓다.
불꺼진 긴 상가의 복도를 지나 지하철을 타고 동네에 도착한 시각은 밤 열두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아직도 역 주변에 환하게 불을 켜고 과일을 파는 사람들, 반찬 가게도 있고 길거리 포장마차도 있다.
그 중에 바로 한 분은 엄마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아주 옛날에 엄마가 서울 올라왔을 때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고향 동창이 한 명 있더라는 것이다.
참 신기하지, 초등학교 동창이랑 같은 동네에서 살게 된것인데
그것은 지금까지도여서 그 엄마 친구분, 윤복이 아줌마는 아직도 과일 가게를 지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나도 그 역을 변함없이 오르내리는데
어떨 때는 아줌마가, 어떨 때는 아저씨가, 또 아주 아주 가끔은 그 큰 딸들이 가게를 지킨다.
한참동안은 아줌마 눈이 빨개져 있었는데 아줌마가 백내장인가 무슨 눈병때문에 고생을 했다 했다.
그래도 예쁜 아줌마였는데 시집오고 남편을 잘못만나 고생을 한다는
엄마의 말을 들은지는 오래다.
언젠가부턴가 아줌마도 안경을 쓰고 머리도 조금씩 하얘지는데
매일매일 전철역을 오르내리면서 보는 얼굴이지만
그 십 몇년을 종합해보면 아줌마는 자신의 노화를 동네 사람들에게 공개한 셈이다.
어떻게 아줌마가 나이를 들어가는지 나는 여실히 기억한다.
한참동안 집을 비운 후 요새 다시 학교에 다니느라
역을 오르내리는데
난 항상 습관처럼 그 과일가게를 바라본다.
오늘은 아줌마가 있는지 아저씨가 있는지. 그치만 옛날부터 인사는 잘 하지 않게 된다.
가끔씩 그쪽이 너무 바빠보이기도 하고
또 아줌마로서도, 이제 다 큰 친구의 딸에게 변함없이 과일 가게를 지키는 모습으로 인사를 받는 것이
그리 편안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며칠 집에 늦게들어가 거리도 한산하고 아줌마도 바쁘지 않아보여
몇번 인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내 목소리가 작았는지
아줌마가 먼산을 보고 딴 생각을 하는건지
아님 한 일년 못 본사이 날 기억 못하는건지
번번히 내 인사는 아줌마께 전달되지 못해
난 이제 그냥 지나가야겠다하고 마음을 굳히며
집으로 들어섰다.
상대적으로 빨리 가는 시간 체계에 슬쩍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시간은 빨리 가버렸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현대 백화점 길도 다 문을 닫고 유정이가 먹고 싶어했던 소프트 아이스크림 가게도 close를 달아놓다.
불꺼진 긴 상가의 복도를 지나 지하철을 타고 동네에 도착한 시각은 밤 열두시가 거의 다 되어서였다.
아직도 역 주변에 환하게 불을 켜고 과일을 파는 사람들, 반찬 가게도 있고 길거리 포장마차도 있다.
그 중에 바로 한 분은 엄마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아주 옛날에 엄마가 서울 올라왔을 때
어찌 어찌 하다보니 고향 동창이 한 명 있더라는 것이다.
참 신기하지, 초등학교 동창이랑 같은 동네에서 살게 된것인데
그것은 지금까지도여서 그 엄마 친구분, 윤복이 아줌마는 아직도 과일 가게를 지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서 나도 그 역을 변함없이 오르내리는데
어떨 때는 아줌마가, 어떨 때는 아저씨가, 또 아주 아주 가끔은 그 큰 딸들이 가게를 지킨다.
한참동안은 아줌마 눈이 빨개져 있었는데 아줌마가 백내장인가 무슨 눈병때문에 고생을 했다 했다.
그래도 예쁜 아줌마였는데 시집오고 남편을 잘못만나 고생을 한다는
엄마의 말을 들은지는 오래다.
언젠가부턴가 아줌마도 안경을 쓰고 머리도 조금씩 하얘지는데
매일매일 전철역을 오르내리면서 보는 얼굴이지만
그 십 몇년을 종합해보면 아줌마는 자신의 노화를 동네 사람들에게 공개한 셈이다.
어떻게 아줌마가 나이를 들어가는지 나는 여실히 기억한다.
한참동안 집을 비운 후 요새 다시 학교에 다니느라
역을 오르내리는데
난 항상 습관처럼 그 과일가게를 바라본다.
오늘은 아줌마가 있는지 아저씨가 있는지. 그치만 옛날부터 인사는 잘 하지 않게 된다.
가끔씩 그쪽이 너무 바빠보이기도 하고
또 아줌마로서도, 이제 다 큰 친구의 딸에게 변함없이 과일 가게를 지키는 모습으로 인사를 받는 것이
그리 편안한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며칠 집에 늦게들어가 거리도 한산하고 아줌마도 바쁘지 않아보여
몇번 인사를 했는데
그때마다 내 목소리가 작았는지
아줌마가 먼산을 보고 딴 생각을 하는건지
아님 한 일년 못 본사이 날 기억 못하는건지
번번히 내 인사는 아줌마께 전달되지 못해
난 이제 그냥 지나가야겠다하고 마음을 굳히며
집으로 들어섰다.
Monday, April 12, 2004
id 변천사
antonia7 _ 옛날에 유니텔 하던 시절이다. 고삼을 졸업하고 통신의 세계에 막 빠져 들던 그때 Pat Matheney의 Antonia를 듣고 따서 지은 아이디다, 별 생각 없이. 그 당시 각종의 내가 좋아하던 뮤지션들이 Pat 을 칭찬하고 나섰기에 그의 앨범을 하나 샀으나
처음에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듣고 듣다보니 어느새 내 고삼길 귀가 길을 지켜주는 친구가 되었죠. 하지만 사실 Antonia보다 다른 곡들이 더 좋았다. 유니텔 재즈동에서도 잠시 기웃거리며 {안톤} 이란 이름을 썼었는데 그 때 누군가가 안톤 체홉이냐고 물어서,
안톤 체홉이 누군지도 모르던 나는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유니텔은 없어졌다.
stylishgirl
몇 군데의 아이디였지만, 절대 내가 stylishgirl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젠가 (이것은 내가 인터넷의 세계에 빠지도록 만든 장본인인, 연진이네 집에 한번 놀러 갔을때 얘가 들려준, 어느 그룹의
a very stylish girl이라는 노래때문에 즉흥적으로 갖다 붙인 아이디다.
지금도 몇 군데에 쓰고 있는데 노래는 좋았지만 언제나 날 민망케하기도 한다.
gongfuin8
지금 대부분에서의 내 아이디는 gongfuin8이다.
이상은에 한참 버닝되었던 한때 왕창 만든 daum이며 등등의 아이디.
얼마전에 영지 오빠가 심지어는 학교의 자유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내 짧은 글
TIME정기구독 절대 하지마세요, 류의 글을 내 아이디로 판별해 내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두루두루 같은 아이디를 쓰는 일의 폐해를 절감했지만
(인터넷의 최대 강점, 익명성을 이용하지 못한다는ㅋㅋ)
더 이상의 아이디를 발견해낼 정도로 의욕적이거나 부지런하지 못하고
또 기억할정도로 머리가 좋지도 않다.
pumpkintato
이건 바로 아래의 웹사이트를 보고알게된 www.blogger.com에서
내 블로그란걸 만들면서 생각해낸 것이다.
엄마가 항상
호박전과 감자를 좋아하는 나한테
'꼭 지 닮은것 만 좋아한다'고 했던 얘기에서 감흥을 얻었다.
antonia7 _ 옛날에 유니텔 하던 시절이다. 고삼을 졸업하고 통신의 세계에 막 빠져 들던 그때 Pat Matheney의 Antonia를 듣고 따서 지은 아이디다, 별 생각 없이. 그 당시 각종의 내가 좋아하던 뮤지션들이 Pat 을 칭찬하고 나섰기에 그의 앨범을 하나 샀으나
처음에 무척 실망했던 기억이다. 하지만 듣고 듣다보니 어느새 내 고삼길 귀가 길을 지켜주는 친구가 되었죠. 하지만 사실 Antonia보다 다른 곡들이 더 좋았다. 유니텔 재즈동에서도 잠시 기웃거리며 {안톤} 이란 이름을 썼었는데 그 때 누군가가 안톤 체홉이냐고 물어서,
안톤 체홉이 누군지도 모르던 나는 굉장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유니텔은 없어졌다.
stylishgirl
몇 군데의 아이디였지만, 절대 내가 stylishgirl이기 때문이 아니라,
언젠가 (이것은 내가 인터넷의 세계에 빠지도록 만든 장본인인, 연진이네 집에 한번 놀러 갔을때 얘가 들려준, 어느 그룹의
a very stylish girl이라는 노래때문에 즉흥적으로 갖다 붙인 아이디다.
지금도 몇 군데에 쓰고 있는데 노래는 좋았지만 언제나 날 민망케하기도 한다.
gongfuin8
지금 대부분에서의 내 아이디는 gongfuin8이다.
이상은에 한참 버닝되었던 한때 왕창 만든 daum이며 등등의 아이디.
얼마전에 영지 오빠가 심지어는 학교의 자유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내 짧은 글
TIME정기구독 절대 하지마세요, 류의 글을 내 아이디로 판별해 내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두루두루 같은 아이디를 쓰는 일의 폐해를 절감했지만
(인터넷의 최대 강점, 익명성을 이용하지 못한다는ㅋㅋ)
더 이상의 아이디를 발견해낼 정도로 의욕적이거나 부지런하지 못하고
또 기억할정도로 머리가 좋지도 않다.
pumpkintato
이건 바로 아래의 웹사이트를 보고알게된 www.blogger.com에서
내 블로그란걸 만들면서 생각해낸 것이다.
엄마가 항상
호박전과 감자를 좋아하는 나한테
'꼭 지 닮은것 만 좋아한다'고 했던 얘기에서 감흥을 얻었다.
Friday, April 09, 2004
고삼에서 대학생이 되는 일은 나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모든 일은 순조로왔다.
좀 재수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특별히 힘든 것은, 잠을 맘껏 잘 수 없다는 것과
고삼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 쯤.
별보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과 하루종일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쯤.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정해진 길이 있었고 i didn't have to worry about what to do.
didn't worry about my grade that much either. i did well.
grade went up as time goes by and i got an ok-mark at my SAT like test.
anyway, i came to yonsei, that was important
now, i don't know what to do not sure if i'm doing a right thing wo paranoid... so worried ... so exhausted.
좀 재수없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 특별히 힘든 것은, 잠을 맘껏 잘 수 없다는 것과
고삼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스트레스 쯤.
별보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과 하루종일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 쯤.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정해진 길이 있었고 i didn't have to worry about what to do.
didn't worry about my grade that much either. i did well.
grade went up as time goes by and i got an ok-mark at my SAT like test.
anyway, i came to yonsei, that was important
now, i don't know what to do not sure if i'm doing a right thing wo paranoid... so worried ... so exhau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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