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리 우호적 관계는 아닌 우리 강아지
김몽 군조차 반기는 봄이다
얘가 요즘 밖에 나가질 못해서 난리를 친다.
예전에는 주인이 나가나 들어오나 현관에서 빤히 쳐다만 보았는데
요샌 지가 먼저 선수치고 나가고 싶어 안달한다.
먹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못하는것 처럼 보이는,
도시의 방에 가두어져 있는 김몽군에게조차
봄이 느껴지나보지.
겨울 내내 있으면서는 그렇게 난리 친적이 없었건만,
봄이 오자 귀신처럼 알아챈다.
환절기 공포.
일교차 공포.
이런것들 때문에
두꺼운 옷을 꾸역꾸역 챙겨입고
나가곤 했었는데
더이상 밤이 되어도
별 일교차가 느껴지지 않는
바야흐로 진짜 봄이 온 것 같다.
아까는 정면에 앉아있는 김아리와 마주치기도 한
창이 큰 카페에서
여섯시가 넘도록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을 받았는데
그때, 드디어
아! 완연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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