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2, 2005

secrets & lies

secrets & lies Posted by Hello


1.

채널을 돌리다가 비밀과 거짓말을 해주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쿠...
나는 여태껏 이 영화의 제목이
'진실과 거짓말' 인줄로 알고 있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노래 제목과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그리고 본적은 없지만 보고 싶은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 maybe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
그리고 '비밀과 거짓말'이
온통 뒤죽박죽 내 머릿속에 섞여 있었다

2.

조금 지났는데
산뜻한 모습의 쥬드 로가 나타났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쥬드 로가 나왔었구나, 여기에


3.

마지막으로 치닫는 장면에서
엄마의 신경질적인 백인 딸의 생일을 기념하는 바베큐파티
마치 '진실' 의 공개를 방해하듯
아무 의미 없이 지루하게 오가는 대화.

>샐러드 더 줄까.
>저는 머스터드를 주세요.
>엄마랑 왜 같이 일하죠?
>네, 전 샐러드를 좀 주세요.
>이 아이는 대학을 졸업했어.
>대학을 졸업했는데 왜 공장에서 일하죠?
>프렌치 머스터드를 줄까?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그들의 대화를 보면서
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밀' 그리고 '거짓말'은
우리가 생각하듯 부정적인 어감을 가진 단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비밀' 이란 밝혀 질 수도 있고 (positive)
밝혀지지 않은 채 영영 '비밀' 로 남을 수도 있는 (negative)
매우 중립적인 단어라는 생각을 한다.

'거짓말'도 마찬가지.


이 식사에서의 대화는
이 '비밀' 과 '거짓말' 이 밝혀질까 말까 하는
아주 아슬아슬한 순간을
되도록 지루하고 한편 스릴있게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4.

A: i've got stuff to sort out
B: what?
A: life.

언젠간 한번 써먹고 싶은 대사로군


5.

영화의 피날레는
welcome to the family라는
매우 반어적인, 그러나 진심인 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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